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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의 주장 선임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부분이다. 홍명보호 부동의 캡틴이었다.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등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에서 모두 주장을 역임했다. 누구 못지 않은 책임감과 성실한 플레이, 동료들과의 소통 능력이 장점으로 꼽혔다. 라커룸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선수들을 하나로 끌어 모으는 탁월한 리더였다. 홍 감독은 "구자철은 그동안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선수들 안에서 중심 역할을 했고,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또 선배들과 관계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구자철이 동기생에 비해 생일이 빨라 항상 1살 많은 형 역할을 했다. 그래서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주장 역할을 맡겼다"며 "구자철은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 성격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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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노는 물이 다르다.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각축을 벌이는 무대다. 홍명보(2002년 한-일월드컵)-이운재(2006년 독일월드컵)-박지성(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계보를 이어 받아 월드컵 대표팀의 캡틴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자리다. 구자철의 다짐에도 무게가 실려 있었다. 구자철은 "감독님이 저를 믿고 주장 자리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팀을 잘 이끌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주장의 역할과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월드컵을 목표로 하는 팀인 만큼, 좀 더 진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주장이라고 해서 다른 선수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원들을 대표함과 동시에 책임감을 갖고 통솔을 해야 하는 자리"라며 "선수들과의 경쟁 속에 주장이 아닌 개인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데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구자철은 "감독님이 미팅에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자'는 이야기를 하셨다"며 "오늘 훈련은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모인 자리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 하자는 분위기다. 코칭스태프가 매일 요구하는 사항을 100%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팀의 문화는 항상 겸손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찾고 돕는 것이다. 개인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각급 대표팀을 거치면서 맡았던 주장과의 차이점에 대해선 "내 역할에 충실하고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그간 주장을 맡으면서 배운 점"이라며 "감독님이 알지 못하는 내부의 문제도 잘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