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은 너무나 불안하다. 노경은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상태다. 볼스테드의 구위는 들쭉날쭉한다. 유희관도 상태가 좋지 않다. 니퍼트는 타구에 손을 맞았다.
이재우도 힘들다. 근근히 버티고 있는 상태다. 더욱 불안한 점은 선발 로테이션의 불안정성이 중간계투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악순환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기로에 선 두산 투수진은 오현택과 윤명준이 현 시점에서 키 플레이어다. 오현택은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는 이번 토요일 KIA전 임시선발 가능성이 농후하다.
롱 릴리프와 중간계투를 겸할 수 있는 선수다. 최근 구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윤명준은 두산 필승계투조의 출발점이다. 잠재력은 풍부하다. 하지만 올 시즌 들쭉날쭉한다. 이현승 정재훈 이용찬. 두산의 필승계투와 마무리는 안정감은 있지만, 잠재력이 풍부하진 않다. 때문에 윤명준이 어떻게 하느냐가 두산 필승계투조의 안정감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극과 극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오현택은 버리려 한다. 반면 윤명준은 어떻게해서든 취해야 한다. 올 시즌 두산 투수진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키 포인트다.
독이 된 서클 체인지업, 대안은 있다.
지난해 5승3패7홀드5세이브. 평균 자책점 2.70. 완벽하진 않았지만, 확실히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사이드 암 오현택이다. 기본적으로 공에 힘이 넘친다. 140㎞ 초, 중반대의 패스트볼. 그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예리한 각을 지니고 있다. 슬라이더만큼은 리그 톱 레벨이다.
문제는 오현택의 구종이 2가지밖에 없다는 점이다. 워낙 공의 위력이 좋았지만, 투 피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신구종을 장착했다. 서클 체인지업이었다. 성공적으로 장착했다면, 베스트 시나리오. 오른쪽 타자 밖으로 급격히 휘는 슬라이더와 안쪽으로 가라앉는 서클 체인지업의 조합. 그런데 실패했다.
오현택의 투구폼과 맞지 않았다. 오현택이 좋은 슬라이더를 가질 수 있는 이유. 끊어던지는 투구폼에 있다. 그런데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기 위해 일부러 끊어던지는 투구폼에 좀 더 유연함을 가미하려고 했다. 결국 슬라이더가 밋밋해졌다. 올 시즌 초반 오현택이 부진했던 이유다.
결국 오현택은 미련없이 포기했다. 발전을 위해 신구종을 장착한다는 시도는 매우 좋은 의미다. 하지만 자신과 맞지 않다면 미련없이 포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다. 서클 체인지업을 포기하자, 오현택의 구위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현 시점에서 두산은 오현택을 롱 릴리프와 중간계투로 유용하기 투입하고 있다.
두산은 노경은의 이탈로 선발진이 부족하다. 그 자리를 오현택이 메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홍상삼 등 후보들이 있지만, 안정감과 공의 위력, 그리고 내구성 측면에서 오현택만한 카드가 없다. 그는 서클 체인지업을 포기했지만, 또 다른 대안을 마련했다. 오현택은 "투심을 가다듬고 있다. 서클 체인지업은 비틀어 던져야 하기 때문에 내 투구폼과 맞지 않았다. 하지만 투심은 그립만 바꾸면 자연스럽게 궤적이 형성되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
자신감을 찾아야 하는 윤명준의 스플리터
윤명준은 투구 시 팔의 스윙이 매우 빠르다. 가장 큰 장점이다. 140㎞대 중반의 패스트볼은 공 끝이 매우 좋다. 낙차 큰 커브도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뛰어난 심장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윤명준 역시 구종이 단순하다. 아직까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 오현택과 같은 고민이다.
그는 겨우내 스플리터를 연마했다. 그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일반인보다 짧은 손가락 때문이다. 하지만 홍상삼의 권유로 스플리터를 연습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투구폼과 잘 맞아 떨어졌다. 윤명준은 투구 시 릴리스 포인트에서 많은 회전을 건다. 그러면서 공을 제대로 잡아챈다. 때문에 스플리터를 구사하기에 좋은 투구 매커니즘이다.
문제는 자신감이다. 아직까지 실전에서 유용하게 쓰지 못하고 있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아직 간간이 던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스플리터의 사용은 윤명준을 위해 꼭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두산은 투수진이 많이 불안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충장치는 있다. 오현택과 윤명준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극과 극 선택을 한 그들의 신구종 대처법. 그래서 중요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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