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맞을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마음이 아픕니다."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이 큰 부상을 당했다. 문규현은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공에 오른 검지 손가락을 강타당했다. 검진 결과 골절. 전치 2개월 판정을 받았다. 번트 자세에서 몸쪽으로 날아오는 공에 제대로 피하지 못하며 손가락을 맞고 말았다. 뇌진탕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이다. 올시즌 만개한 기량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던 문규현임을 감안하면 정말 안타까운 부상이다.
25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1루측 LG 덕아웃에서 한 선수가 문규현의 부상 소식에 대해 큰 아쉬움을 보였다. 손주인이었다. 두 사람은 83년생 동갑내기다. 문규현이 군산상고, 손주인이 광주 진흥고 출신이다. 같은 호남 권역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경기장에서 자주 마주치며 친분을 다졌다. 프로에 와서도 백업의 설움을 함께 털어내며 이제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됐다.
손주인은 "공이 정말 빠르게 들어온다. 타자 입장에서는 피해야 하는 순간에도 일단 작전 지시대로 공을 배트에 맞혀야 한다는 생각을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며 "그러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규현이가 끝까지 번트를 대려다 그런 부상을 당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손주인도 똑같은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같은 부위 골절상을 당해 철심을 박고, 깁스를 한 뒤 복귀했던 기억이 있어 친구의 부상이 더욱 안타깝다. 손주인은 "수술 잘 받고, 빨리 회복해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문규현은 25일 서울 마이크로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손주인 말대로 철심을 박는 수술을 마쳤다. 약 1주일간 입원 후, 선수단에 복귀할 예정이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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