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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 류현진의 네번째 10승 도전이었다. 앞서 세 차례 10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류현진 스스로 완벽투를 통해 10승을 만들어냈다. 6회까지 출루는 단 두 차례만 허용했다. 피안타 2개 외에 4사구는 없었다. 4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보였고, 올시즌 최다인 10개의 탈삼진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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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92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직구를 31개만 구사했다. 평소 50% 전후로 구성되는 직구의 비율이 3분의 1 가량으로 확 떨어졌다. 대신 세 가지 변화구를 거의 비슷한 비율로 구사했다. 커브를 21개 던졌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20개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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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상대는 이제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던질 걸 알고 들어온다. 류현진 입장에선 돌파구가 필요했다. 결국 새로운 구종인 컷패스트볼을 연마했다. MLB.com의 게임데이에는 여전히 슬라이더로 분류되고 있지만, 기존 슬라이더와는 분명히 다른 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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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구종습득력이 뛰어나다. 센스가 좋다. 프로에 진출한 뒤 대선배 구대성에게 배운 체인지업을 금세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이 공으로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이뤘다. 미국에 진출한 지난해부터 구종 추가에 대한 필요성이 언급되긴 했으나, 자신의 패턴으로 이겨냈다. 하지만 2년차 시즌을 맞아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코리안 메이저리그 사상 첫 전반기 10승을 이끈 건 '변화'였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자세가 그를 빅리거로 만든 것 아닐까. 괴물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