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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도 위기에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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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은 전반기를 되돌아 보면서 "알게 모르게 3번 정도의 고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선수들 앞에서 뚝심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심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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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돌풍의 중심에는 고참들이 있다. 지난해 FA로 신생팀에 온 뒤 팀의 기틀을 잡은 이호준과 이현곤에 올시즌에는 이종욱 손시헌이 FA로 가세했다. 이들 고참들의 역할은 컸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야구 외적으로도 공헌도가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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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8월 농사가 우리의 1년을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며 승부처를 8월로 꼽았다. 현재 순위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일단 4강에 초점을 맞추는 게 먼저다. 그 안에서 순위 싸움은 그 다음"이라고 했다.
1번타자 박민우-백업 강화-외인 농사, 모든 구상이 맞았다
흔들리지 않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도 있었지만, NC는 올시즌 '퍼즐'이 가장 잘 맞아 들어간 팀 중 하나다. 대개 시즌 전 그렸던 밑그림이 흐트러지기 십상인데, NC는 대부분의 구상이 맞아 떨어졌다. 김 감독 역시 "처음 계획한 것에서 잘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첫 번째 작품은 '1번타자' 박민우다. NC는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가 있음에도 또 한 명의 신인을 발굴했다. 지난해 개막전 때만 해도 주전 2루수로 나섰으나, 경험부족으로 1군의 벽을 느꼈던 박민우가 올시즌에는 환골탈태했다.
김 감독은 박민우의 리드오프 발탁에 대해 "원래 민우를 9번에 쓰려고 했다. 그런데 선구안이 좋아서 1번으로 올렸다. 지난해 우리 팀에서 신인왕이 나왔는데, 이번에도 볼 거리가 나오면 좋지 않나"라며 웃었다.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에 이어 이번엔 고졸 3년차 박민우를 작품으로 만들어보려는 것이다.
선수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팀은 한층 강해졌다. 김 감독은 이들에게 꾸준히 출전기회를 줘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김종호는 권희동과 플래툰으로 나서며 경쟁하고 있고, 지석훈 조영훈 이상호 등은 벤치에서 소금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성공 가능성이 복권에 비견되는 외국인선수 구성도 만족스럽기만 하다. 올시즌 프로야구에선 전반기에만 6명(나이트-클레이-레이예스-조쉬벨-볼스테드-스캇)의 외국인선수가 짐을 쌌다. 실력은 물론, 공개적인 자리에서 감독에게 항명하는 등 인성에서 문제를 보인 선수도 있었다.
NC도 지난해 아담의 실패사례가 있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재계약한 찰리와 에릭은 각각 7승(5패), 8승(3패)을 올리며 든든한 팀의 1~2선발로 자리잡고 있다. 웨버가 약간 기대에 못 미치곤 있지만 6승(4패)을 올려줬고, 토종 에이스 이재학은 팀내 최다승인 9승(4패)을 수확했다. 5선발 자리가 불안했지만, 이민호에서 이성민으로 자연스럽게 교체됐다. 시즌 구상과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새로 가세한 외국인타자 테임즈의 활약도 반갑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도 1루수로 뛰지 않았다. NC에 입단한 뒤 아마추어 때 이후 처음으로 1루수로 뛰고 있는데 포지션 전환도 감행할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팀을 위한 희생정신은 물론, 동료들과 하나로 융화되는 능력 역시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감독도 "마산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20홈런만 쳐줬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벌써 20개를 넘게 쳤다. 1루에서 실수도 많지만, 저 정도면 충분히 잘 해주고 있는 것"이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