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다행이다.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이 엉망이다.
마땅한 5선발이 없는 상태에서 노경은마저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갔다. 때문에 당장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다.
4일 새롭게 5선발로 내정된 김강률이 나선다. 1승이 시급한 상황에서 두산은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김강률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수요일(6일)이다. 마땅한 선발이 없다. 이 상황에서 퇴출된 크리스 볼스테드 대신 투입된 새로운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는 1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5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2개만을 기록했고, 총 투구수는 99개.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어도 외국인 투수가 한국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데는 변수가 많다. 모든 게 불투명하다.
그러나 마야는 준수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그의 투구내용을 보자. 99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이 43개, 컷 패스트볼과 커브를 22개. 체인지업 6개, 투심 패스트볼을 6개 던졌다. 기본적으로 구종 자체는 다양하다.
일단 압도적이진 않다. 이날 패스트볼은 139~149㎞ 사이에 형성됐다. 구속이 넓게 분포된 이유가 있다. 그의 패스트볼은 주로 140㎞ 초반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는 140㎞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상황에 따른 힘배분을 하는 투구를 했다. 그의 주무기는 커브와 컷 패스트볼. 이날 커브는 괜찮았지만, 컷 패스트볼은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등판일에 따라 마음먹은대로 구사되지 않는 구종이 있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마야는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슬라이드 스텝이다. 연습 때만 해도 마야의 슬라이드 스텝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던진 투구 동영상을 봐도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연습 투구에서도 그랬다. 그런데 실전에 들어서자 그의 슬라이드 스텝은 수준급이었다. 한국무대에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 하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
두산 포수 양의지는 "구속은 조금 떨어지지만 볼 끝이 매우 좋은 편이다. 게다가 위기 상황에서도 제구력이 흔들리지 않았다. 좋은 투수같다"고 했다.
실제 마야는 2, 3회 위기를 맞았다. 3회에는 자신의 송구미스로 3루 주자를 살려줬다. 심하게 자책했다. 낯선 한국 무대의 첫 경기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러나 마야의 제구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한화의 중심타선에 허용한 타구는 제대로 맞은 것들이 많았다. 양의지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적응이 아직 덜 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준수한 제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야는 유리한 볼 카운트를 가져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상대 타자의 노림수에 안타를 허용하는 빈도가 많았다.
실체를 드러낸 마야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준수하다. 한국야구의 적응에도 별다른 걸림돌이 없다. 그나마 두산에게는 다행이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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