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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4강 진출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살아나고 있는 타선. 그 중 '강한 9번' 정수빈이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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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그의 타격폼은 서건창과 거의 흡사하다. 정수빈은 "잘 되는 선수의 타격폼을 흡수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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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수년간 구축한 타격폼을 백지상태에서 돌린다는 것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프로 선수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시즌 중 타격 폼을 바꾼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정수빈은 두산에서 가장 자주 타격폼을 변화시키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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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정수빈의 타격을 보면, 스윙을 한 뒤 1루쪽으로 몸의 중심이 쏠린다. 반면 우타자인 민병헌의 경우, 정수빈의 케이스라면 3루쪽으로 중심이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민병헌은 타격을 한 뒤 1루쪽으로 몸이 움직인다. 즉, 정수빈은 상대적으로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중심축이 끝까지 받쳐주지 못한다는 의미다. 타구의 변화에 끝까지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이유.
결국 서건창의 타격폼을 흡수했다. 효과가 있는 이유가 있다. 서건창의 타격폼은 교과서적이진 않다. 개인에 맞게 최적화된 타격 자세다. 잔뜩 움츠린 상태에서, 편안하게 배트를 어깨에 걸쳐놓은 모습. 가장 큰 장점은 타격시 몸의 중심축 자체를 가장 효율적으로 모아준다는 사실이다. 신경쓰지 않아도 타격을 할 때 자연스럽게 몸의 중심축을 최대한 뒤쪽에 남겨줄 수 있다는 의미다. 정수빈의 약점을 최대한 커버할 수 있는 타격폼이 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수빈은 "일단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다. 올 시즌에는 계속 이 타격폼으로 밀어부칠 생각"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