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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 삼성전자가 국책 연구과제 공모에 참여하면서 제출한 에어컨 관련 기술 정보를 빼낸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로 LG전자 허모 전 상무(53)와 윤모 전 부장(44)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지난달 송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서영민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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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당시 빼돌린 삼성전자의 사업계획서를 참고해 당초 기술평가원에 제출했던 것과 다른 내용을 제출하며 높은 점수를 획득, 3년간 8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과제 사업자로 선정됐다. 산업스파이를 통해 국책사업을 LG전자가 따냈다는 얘기다. 기술을 빼돌린 당사자로 지목된 윤 전 부장은 '윗선'의 지시로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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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두 회사 간 분쟁이 한층 격화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사건 발생 시점은 차이를 보이지만 양사가 그동안 분쟁을 통해 신경전을 벌여왔다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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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경쟁으로 시장 경쟁력 쌓아야"
일례로 최근 발생한 냉장고와 에어컨 분쟁 외에도 그동안 LG전자는 삼성전자를 의식하듯 각종 제품 출시 때면 최초·최대 등의 수식어를 앞세운 마케팅을 벌이며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자유경제시장에서 라이벌 관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고라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업체 간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재계에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이유다. 기업 간 라이벌 구도의 효과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때로는 적으로, 때로는 동반자 경쟁을 벌이다 보면 상호 부족한 부분을 보안하며 경쟁력을 쌓아갈 수 있다. 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도 가능하다. 다만 '선의' '공정' 등의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공정성이 없다면 경쟁이 아닌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 기업 경쟁력 향상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에둘러 LG전자를 비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