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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을 이야기할 때 항상 따라붙는 이가 바로 윤빛가람(24·제주)이다. 둘은 부산 부경고 선후배 사이다. 윤빛가람이 이창민보다 4년 위다. 윤빛가람은 부경고 졸업 후 중앙대로 진학했다. 중앙대에서 1학년을 마친 뒤 프로행을 택했다. 윤빛가람은 경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창민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이창민 역시 부경고를 졸업하고 중앙대로 향했다. 1학년을 마친 뒤 프로로 왔다. 부천과 계약한 뒤 바로 경남으로 임대됐다. 한마디로 윤빛가람 도플갱어(분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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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이 프로에 들어온 뒤 둘은 처음으로 맞붙었다. 3월 30일 제주원정경기였다. 이창민은 윤빛가람을 전담 마크했다. 죽도록 윤빛가람만 쫓아다녔다.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마크는 수월했다. 이 날 이창민은 도움도 하나 기록했다. 양 팀은 1대1로 비겼다. 이창민은 "경기가 끝나고 가람이형이 '너가 패스 넣어주었냐? 잘했네'하고 씩 웃더라.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받아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 다음번 맞대결은 5월 10일 창원홈경기였다. 역시 윤빛가람 마크맨은 이창민이었다. 하지만 윤빛가람은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요리조리 이창민의 마크를 피해다녔다. 양팀은 1대1로 비겼다. 이창민은 만족하지 못했다. "5월에는 가람이형이 너무 잘하더라. 얄미울 정도였다. 그래서 프로 경력을 무시하지 못하겠구나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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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의 올 시즌 목표는 팀의 클래식 잔류다. 처음에는 시즌 전체 가운데 반만 뛰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그 목표는 이루었다. 이제는 자신에게 기회를 준 팀에게 보답하고 싶다. 어떻게하더라도 팀잔류에 힘을 보태고 싶다. 쉽지는 않다. 조원희(31·오미야)가 일본으로 간 뒤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진경선(34)이 들어오면서 허리가 든든해졌다. 이창민도 형들의 도움 아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덕분에 경남은 최근 6경기에서 2승3무1패를 기록 중이다. 치열한 강등권 탈출전쟁 속에 맛본 단비였다. 이창민은 "정말 팀에 큰 힘이 되고 싶다. 경남은 내게는 은인이나 다름 없다. 힘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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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2년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경쟁자들도 쟁쟁하다. 수원에서 뛰고 있는 동갑내기 미드필더 권창훈이 가장 큰 경쟁자다. 포지션은 조금 다르지만 포항에서 주축으로 뛰고 있는 문창진(21)도 있다. 울산대의 김선우(21) 등 대학의 고수들도 있다. 이창민은 "쉽지는 않은 경쟁이다. 하지만 하나하나 차근히 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다. 우선 내 앞에 놓인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올림픽에 나선다면 큰 영광일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