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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두산의 전신인 OB에 입단, 2001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했다. 현역 막바지인 2001년에는 플레잉 코치를 겸하기도 했다. 2002년부터 베터리 코치로 두산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21년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한마디로 두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징적 인물이다. 그는 최근 2년간 SK에서 배터리 코치를 했다. 그리고 결국 올해 두산 사령탑으로 부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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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진욱 감독이 선임될 당시에도 강력한 사령탑 후보였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때는 두산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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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고려대상이 됐다. 최종적으로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김용희 현 SK 신임감독, 그리고 김태형 감독이 후보군으로 남았다. 두산의 상황은 약간 특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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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두산 고위수뇌부는 또 다른 인물을 찾게 된다. 감독경험은 없지만, 한국과 일본야구의 경험이 풍부한 송일수 감독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 명확한 한계를 보였다. 기계적인 번트작전과 용병술. 선수들과의 소통도 쉽지 않았다. 결국 시즌 전 강력한 다크호스로 지목되던 두산은 포스트 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6위로 떨어졌다.
지난해와 올해 두산 야구는 너무 많이 바뀌어져 있었다. 가장 큰 부작용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간극이 너무 벌어져 있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팀에 대한 희생보다는 개인적인 플레이들이 나오는 경향이 짙어졌다. 강력한 원칙을 강조한다는 점, 두산 내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김태형 카드는 현 시점에서 가장 적격인 사령탑이었다. 이전 두 차례의 상황과는 많이 달랐다.
그는 어떤 지도자인가
선수와 코칭스태프로 잔뼈가 굵은 지도자. 하지만 냉정한 사실은 프로감독으로서 완벽한 초보라는 점이다.
때문에 그의 감독 자질과 그가 구상하는 야구에 대해 궁금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야구에 대한 센스가 비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전에서 복잡다단한 상황을 직관하고, 정리하는 본능적인 센스가 탁월하다는 주위의 평가.
게다가 상황 판단에 대한 능력이 좋다. 현역 시절, 김인식 감독이 가장 믿고 쓰던 포수였다.
1998년부터 3년간 팀 주장을 맡았다. 2001년에는 현역 마지막 해였다. 당시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자 김인식 감독은 그를 플레잉 코치로 기용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의 가교역할을 100%한다는 믿음때문이었다. 타고난 상황판단 능력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 결국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그는 원칙주의자이기도 하다. 프로선수로서 마인드가 떨어지거나, 해이한 개인 플레이를 펼치거나, 팀에 대한 희생정신이 부족하면 가차없이 배제한다.
그는 21일 전화통화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 "허슬두의 부활"이었다. '프로선수로서 기본적인 원칙과 희생정신에 대한 강조의 의미인가'라고 묻자 "그렇다. 프로선수로서 적합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해이해진 부분들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전히 경험부족이다.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감독의 세부적인 결정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뒤바뀌기도 한다. 올 시즌 두산이 그랬다. 김태형 신임 감독이 어떤 야구를 보여줄 지 궁금한 이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