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은 헝가리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가 재해석한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를 10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겨울이야기'는 '오셀로'에서 시작해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끝나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방대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규모로 국내에서는 내용이 축약돼 가족극이나 어린이극으로 소개되거나, 무용, 음악 공연의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총 5막으로 구성된 '겨울 이야기'는 화해와 용서의 이야기다. 전반부에서는 시칠리아의 왕 레온테스가 왕비 헤르미오네와 자신의 친구이자 보헤미아의 왕인 폴리세네스가 사랑에 빠졌다고 오해한 후 발생하는 갈등과 파괴, 죽음의 비극적 상황이 묘사된다. 16년의 세월을 건너 뛴 4막에서는 보헤미아 땅에 버려졌다가 양치기에게 발견되어 운 좋게 살아남은 레온테스의 딸 페르디타와 폴리세네스의 아들 플로리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분위기가 반전된다. 마지막 5막에서 죽은 줄 알았던 헤르미오네의 소생으로 작품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헝가리 연극계의 혁신아로 불리는 알폴디는 2008년 헝가리 국립극장에 최연소 예술감독으로 부임해 진보적이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연출로 매 작품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유럽의 연극 미학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특히 '갈매기', '베니스의 상인', '줄리어스 시저' 등 고전의 현대적 해석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온 그는 한국에서 '겨울 이야기'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알폴디는 "이 작품이 사랑과 배려를 말하는 아름다운 희곡이며, 무대와 인물의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작품의 주제를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레온테스 역에 손상규, 헤르미오네 역에 우정원을 비롯해 박완규 김수진 박윤희 이종무 '유영욱 정현철 김도완 등이 출연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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