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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열광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김연아는 늘 높은 벽에 부딪혔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 선수들은 든든한 기업의 스폰서와 함께 국가차원의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김연아에게는 가족 뿐이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지원금은 턱없이 모자랐고, 기업의 후원을 기대하는 건 더 사치였다. 부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선수 생명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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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과 꼬리뼈 통증 등 부상에서 자유로운 날이 하루도 없었다. 스케이트화도 속을 썩혔다. 온라인에선 '김연아 스폰서 찾기 운동'이 전개될 정도였다. 만약 그 때 김연아가 포기했더라면 2010년 밴쿠버올림픽 환희의 금메달은 없었다. 지구촌을 홀린 소름 돋힌 7분 드라마도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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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영은 10일 막을 내린 2016년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에서 고등학생 언니인 박소연(19·신목고)과 최다빈(16·수리고) 등을 모두 꺾고 '포스트 김연아'로 자리매김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합계 183.7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의 한 마디가 결정적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보다 더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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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영이 김연아의 신화를 재연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다시 가로막고 있다. 10년 전과는 세상이 또 달라졌다. 더 체계적이과 과학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김연아 나라'다운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나이가 어리다는 규정으로 유 영은 다시 변방으로 내몰리고 있다.
유 영은 규정이 없던 지난해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태릉선수촌에 입촌,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하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태릉빙상장에서 지정된 시간에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었다. 일주일에 1~2번씩 태릉을 찾아 후배들을 격려하는 롤모델인 김연아와의 만남도 특별했다.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았을 때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대관 시간이 새벽이거나 늦은 밤이다. 그 시간에 맞추다보니 아이가 상당히 힘들어했다.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국가대표에 있었을 때는 훈련 시간도 좋았다. 아이도 힘들어하지 않았다. 온전히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유 영의 어머니 이숙희씨의 이야기다.
제2의 김연아가 탄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유 영이 그 희망의 싹을 틔웠다. 미래의 희망에게 김연아의 아픈 전철을 다시 밟게 하는 것은 한국 피겨의 수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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