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대행 꼬리표를 뗀 이영민 FC안양 감독(43)은 새 시즌에 앞서 선수단을 대폭 갈아엎었다.
무려 20명이었다. 제주도에서 2차 동계훈련을 펼치고 있는 이 감독은 "지난해 임대 선수들이 다 빠져나가고 군입대 선수도 있고 수술이 불가피했다. 특히 기존 선수들 중 기량 떨어진 선수들을 내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의 공백은 이적과 자유계약, 임대를 통해 메웠다. 눈에 띄는 점은 미드필더들이 다수 보강됐다는 것이다. 특히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에서 많은 선수들을 수혈했다. 서용덕과 박승일을 완전 영입했고 안진범과 김민균을 임대 영입했다. 부산 동아대 1년 선배인 윤정환 울산 감독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나름대로 볼 좀 찬다는 미드필더의 대거 영입은 이번 시즌 이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축구색깔을 대변한다. 이 감독은 "내 축구색깔은 중원에서 볼소유를 한 뒤 측면 스피드를 살리는 것이다. 템포 조절과 양측면 기동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를 지배당하지 않고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4-3-3으 기본 전술을 바탕으로 4-2-3-1과 스리백 전술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FC안양의 구원투수였다. 지난해 6월말부터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면서 12승7무7패를 기록, 꼴찌에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후반기만 따지면 K리그를 통틀어 최고의 승률을 올렸다. 이 감독의 비결은 선수들의 심리 변화였다. 승리에 쫓기는 선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이 감독은 "사실 지난 시즌 선수들에게 크게 해준 건 없다. 그저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줬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데 힘을 쏟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2016년은 이 감독에게 사령탑 데뷔시즌이다. 욕심도 난다.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로 팀이 변모한 것이 강한 자신감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첫 해다. 나만의 욕심도 있다. 이왕이면 지난 시즌 잘했던 걸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이영민이란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잘했다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했다.
목표는 승격이 아닌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다. FC안양은 번번이 PO 문턱에서 좌절했다. 챌린지 원년이었던 2013년 5위를 시작으로 5위(2014년)와 6위(2015년)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부산, 대구, 강원 등 챌린지에도 좋은 팀들이 많다. 4강 PO가 더 험난해졌다. 그러나 PO만 돌입하면 어떠한 기적도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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