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기선을 내주면 힘들어진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24일 구리 KDB생명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이 지나치게 부담을 갖지 않아야 한다. 나부터도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에 있어 이날 KDB생명전의 중요도는 엄청나게 크다. 이 경기가 시즌 막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3위 전쟁'의 중요한 열쇠를 지니고 있기 때문. 삼성생명이 이날 승리한다면 KB스타즈와 다시 공동 3위가 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만약 KDB생명에 패한다면 사실상 3위 싸움에서 밀려난다.
때문에 임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지면 안된다"고 한 것이다. 편하게 경기에 임할수록 승리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지론. 최근 삼성생명의 들쭉날쭉했던 경기력의 원인을 선수들의 부담감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특히 임 감독은 '초반 기선제압'이 KDB생명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임 감독은 "KDB생명에는 젊고 힘있는 선수들이 많다. 경기 초반에 이런 선수들의 기가 산다면 아무래도 흐름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그래서 일단 경기 초반을 잘 풀어나가야 할 듯 하다. 기선을 내주면 안된다"고 했다.
임 감독의 생각대로 경기가 풀렸다. 삼성생명이 KDB생명을 78대65로 격파하며 다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시즌 마지막까지 KB스타즈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삼성생명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KDB생명을 압도했다. 임 감독의 주문대로 '초반 기선'을 확실히 잡았다.
그 중심에는 가드 박하나가 있었다. 박하나는 1쿼터에 8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앞선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외국인 선수 스톡스 역시 1쿼터에 무려 6개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이는 KDB생명의 1쿼터 팀 리바운드와 같은 숫자. 결국 박하나와 스톡스를 앞세운 삼성생명은 1쿼터를 23-13으로 마치며 쉽게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탄탄한 수비로 리바운드의 우세를 이어나간 삼성생명은 2쿼터에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전반을 38-24로 마친 삼성생명은 3쿼터에 잠시 위기를 맞았다. KDB생명 외국인선수 플레넷의 골밑 득점을 막지 못해 한 자릿수까지 점수차가 좁혀졌다. 그러나 '히든카드'로 투입한 테일러가 8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다. 결국 추격의 힘을 잃은 KDB생명은 7연패에 빠졌다.
구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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