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는 정해졌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남은 두 자리에 모아진다.
올림픽 본선에서 쓸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총 3장. 신태용 감독은 일찌감치 손흥민(토트넘)을 낙점했다. 당초 김 현(제주) 진성욱(인천) 등 무게감이 약한 최전방에 석현준(포르투) 황의조(성남) 등을 발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신 감독은 손흥민 선에서 공격 보강을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신 감독은 "손흥민은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 18명의 선수들이 어떤 조합을 이룰지 모르지만 맡은 임무를 다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좌우는 물론 최전방까지 다양하게 손흥민을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남은 두자리는 수비 보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는 일단 후보에서 일찌감치 제외됐다. 신 감독은 2월 스포츠조선과의 단독인터뷰에서 "골키퍼가 아닌 필드 플레이어로 3명의 와일드카드를 기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넘버1' 수문장이 유력한 김동준(성남)은 K리그 클래식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결국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로 와일드카드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 두 포지션은 올 초 카타르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약점으로 지적된 포지션이기도 하다. 대회 내내 불안함을 연출했던 수비진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내리 3골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와일드카드는 주로 병역이 면제되지 않은 자원을 뽑아 이들의 절실함을 활용한다. 하지만 신 감독은 틀을 깼다. 그는 "병역 의무가 없는 선수라도 팀에 보탬이 되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혜택을 받으면 좋겠지만 (병역 의무를 해결한) 좋은 선수를 발탁해 나머지 선수들이 혜택을 받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병역 혜택을 받아야 하는 선수를 우선 발탁하지 않겠다"고 했다. 후보군을 병역 대상자에서 면제자로 이동시켰다. 능력을 와일드카드 선발의 최우선 덕목으로 삼겠다는 의미였다.
A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영권(광저우 헝다) 한국영(카타르SC) 등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모두 능력과 경험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특히 홍정호 장현수 한국영은 불의의 부상으로 올림픽을 뛰지 못한 한까지 갖고 있다. 올림픽은 월드컵 못지 않은 꿈의 무대다.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명주(알 아인) 임채민 윤영선(이상 성남) 임종은(전북) 등도 와일드카드 후보군에 있다.
신 감독은 이미 마음 속으로 와일드카드 윤곽을 결정한 모습이었다. 그는 "와일드카드는 내 머릿속에 있고 감독님께도 상의 드렸다. 조추첨이 끝나면 상대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축구 본선 조추첨을 4월14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나 축구장에서 열린다. 때 이른 발표로 와일드카드 시계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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