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승 투수간의 맞대결. 불안함 속에서 승자는 김광현(SK 와이번스)이었다.
김광현과 장원준은 12일 인천 경기에서 통산 4번째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둘은 장원준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두 차례 격돌했고 지난해 10월1일 인천에서 나란히 선발 등판한 바 있다. 성적은 김광현의 우위. 2승1패다. 반면 장원준은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다. 그러나 상대 팀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장원준은 전날까지 SK를 상대로 9연승, 인천에서는 4연승이다. 반면 김광현은 두산을 만나 2014년 4월10일부터 3연패 중이다.
흥미로운 맞대결. 결과는 김광현이 웃었다. 김광현은 112개의 공을 던지면서 7이닝 7안타 2실점했다. 장원준은 10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6이닝 8안타 4실점(3자책)했다. 경기도 SK의 5대2 승리. 김광현이 승리투수, 장원준은 패전 투수다.
둘 모두 아주 빼어난 피칭을 한 건 아니다. 잇따라 주자를 내보내면서 힘든 상황을 겪었다. 우선 김광현. 1회 2아웃을 가볍게 처리한 뒤 민병헌에게 2루타, 김재환과 홍성흔은 볼넷으로 내보냈다. 순식간에 2사 만루. 다행히 김재호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2회는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선두 타자 오재원에게 볼넷, 에반스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도 박건우에게 직구를 던지다 1타점짜리 우중월 2루타를 허용했다. 그는 이후 3~7회 실점 없이 버텼지만 3회, 4회, 6회 모두 선두 타자를 내보면서 불안함을 보였다.
장원준 역시 1회를 무사히 넘겼지만 2-0이던 2회 최승준에게 중월 홈런을 허용했다. 3회 1사 2루에는 정의윤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B에서 던진 높은 직구로는 2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정의윤의 타격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또 5회에도 야수 실책, 안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인 뒤 최승준에게 중월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2-4. 그는 7회부터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공교롭게 김광현과 장원준은 앞선 등판까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김광현은 지난달 24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8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다음 등판인 30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101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⅓이닝 8안타 5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장원준도 마찬가지였다. 4월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6⅓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통산 100승, 4월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통산 101승이다. 하지만 6월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8안타 4실점하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최근 들어 밸런스가 안정적이지는 않다.
그리고 이날, 102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 명은 승리 투수가, 다른 한 명은 패전 투수가 되며 둘의 행보에도 차이가 생겼다. 김광현 입장에서는 팀 3연패, 개인적으로 두산전 3연패에서 벗어나 더 기분 좋은 하루였다.
인천=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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