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지구홍' 삼총사가 2015-2016 시즌을 완주했다.
아우크스부크르는 14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 WWK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34라운드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하며 9승11무14패(승점 38)를 기록, 12위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33라운드 샬케전에서 무승부를 거둬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구자철(27)-홍정호(27)-지동원(25) '한국인 삼총사'는 시즌 막바지 강등권으로 떨어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1부 리그 잔류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각자 활약상에 따라 희비는 조금씩 엇갈렸다.
지난해 9월 마인츠에서 친정팀 아우크스부르크로 복귀한 구자철은 삼총사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8골을 기록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구자철의 8골은 팀내 리그 최다골이기도 하다. 정규 리그 34경기 중 27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24경기에서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구자철은 샬케전에서 오른발 새끼발가락 실금 부상을 당해 리그 마지막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확실한 골 결정력을 증명하며 다음 시즌 전망을 밝혔다.
홍정호도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강등과 상관 없었던 최종전에서도 마지막까지 투지를 발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팀이 1-1로 맞서던 전반 43분, 상대 선수의 슈팅이 골키퍼 히츠를 넘어서 텅 빈 골문을 향하자 홍정호가 쏜살같이 달려가 온몸으로 막아냈다. 골키퍼 히츠는 홍정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홍정호는 골 넣는 수비수의 면모도 뽐냈다. 올 시즌 두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9일 브레멘과의 29라운드에서는 양팀이 1-1로 접전을 펼치고 있던 후반 41분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당시 리우올림픽 와일드카드를 점검하기 위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삼총사의 막내 지동원은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독일축구협회컵 경기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1골씩 터뜨렸지만 정규 리그에선 무득점에 그쳤다. 악재도 있었다. 지난 2월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해 2개월간 벤치를 지켜야 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31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후 꾸준히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시간도 짧았고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시즌 주전 경쟁도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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