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국내 위스키 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 2위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2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현재 전체 직원 270명 모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중이다.
회사 측은 퇴사 인원수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약 30~40명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페르노리카코리아 전체 임직원 270명의 약 11~15%에 달하는 인원이다.
앞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실적 부진과 노사관계 악화 등에 따라 지난 15일 장 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을 해임하고 장 투불 신임사장을 선임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세대교체와 체질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조만간 조직의 재정비도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려워진 국내 위스키 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조직내 새 바람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 측도 "사측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사실상 희망퇴직을 찬성하는 입장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규모가 위측되고 있지만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와 3위 골든블루는 시장점유율을 지키거나 확대하고 있는 반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 35.4%였던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31.3%, 2014년 28.0%, 2015년 25.3%로 계속 하락했다.
이 기간 디아지오코리아는 2012년 37.7%, 2013년 38.9%, 2014년 39.5%, 2015년 38.9%로 점유율을 지켜왔다.
토종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는 2.8%, 6.6%, 10.8%, 16.1% 등으로 매년 점유율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대표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은 올들어 신생업체인 골든블루에도 밀려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극심한 부진에 빠진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위기감을 느끼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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