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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경훈은 가수 준비를 하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가수의 길을 걷게 될 거라 1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게임에 심취해 있던 그는 '가수'가 아니라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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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꿈은 아니었지만, 가수가 된 민경훈은 행복했고 성공가도를 달렸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순간이 좋았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왜 가수가 됐을까'라는 후회까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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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해졌다는 말처럼 민경훈의 얼굴과 말에도 여유가 그대로 느껴졌다. 세월에서 오는 연륜과 더불어 방송을 통해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내비친 덕분이었다. 과거에는 그렇게 지우고 싶었던 '쌈자'를 캐릭터로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
"제가 원래 기억력이 좋아서 가사는 잘 외우는데 순간순간 다른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노래 부를 때도 그래요. 노래를 부르다가 앞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노래를 부르면서도 계속 그 부분이 생각나요. 그러다 보니까 또 놓치고 가사 실수를 하게 되고 그런 동영상이 많이 남아있어요."
2000년 대 초반, 버즈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시절. 민경훈은 음악 방송 외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대중은 무대 위에서 멋진 록발라드를 열창하는 테리우스같은 보컬 민경훈이 이렇게나 웃긴 사람이지 미처 알지 못했다.
2014년, 8년 만에 재결한 버즈가 대중의 앞에 선 후 민경훈의 숨겨뒀던 '실체'(?)'가 드러난 것. 민경훈의 흑역사로 꼽히던 '쌈자'를 캐릭터로 받아들이더니 '아는 형님'을 통해 예능 호랑이 강호동을 꼼짝 못하게 할 만큼 타고난 예능감을 발산하고 있다.
"글쎄요. 섭섭한 팬들이 있으려나? 저한테는 그런 표현을 노골적으로 안 해서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열에 아홉은 제가 예능에 나오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활동 하지 않을 때는 진짜 아~~무것도 안하거든요. 아예 집 밖으로 나오지도 않아요. 팬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싫었을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예능 프로그램에서 매주 얼굴을 보여주는 지금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smlee0326@sportschosun.com, gina1004@ 사진=송정헌 기자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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