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7)이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100m에서도 예선 탈락했다. 32위를 차지하며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10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4조에서 49초24의 기록으로 4위, 전체 참가선수 59명 중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박태환은 "제가 할 말이 있을까요"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400m와 200m를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박태환은 "하루 정도 휴식기간 있었다. 아팠다.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생각도 많이 들고, 과연 어떤 선택이 많은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까 생각을 많이 했다"며 "100m와 1500m는 훈련할 때 생각을 많이 안했다. 코치도 많은 걱정을 했다. 하지만 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몸상태도 많이 가라앉았다. 힘든 생각도 했지만 이겨내고 레이스를 해야만 한다고 강하게 마음먹었다. 그러나 아쉽다. 49초24는 베스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태환의 자유형 100m 최고 기록은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WS) 스테이트 오픈선수권대회에서 새로 쓴 한국 기록 48초42다. 이날 예선 기록은 지난 4월 대표선발전을 겸해 열린 동아수영대회에서 작성한 48초9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0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200m에서는 예선에서 29위라는 수모를 당한 채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세 종목을 마친 박태환은 이제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인 이번 리우 대회에서 13일 예선을 시작하는 자유형 1,500m 경기만 남겨놓았다.
그러나 1500m도 고민이다. 박태환은 "1500m는 아예 훈련을 못했다. 못했다기 보다 할 수 없었다.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다. 그러나 안 나갈 경우 오해를 살 수 있을 까봐, 포기하는 것으로 비춰질까봐 걱정이다. 코치와 상의를 깊게 해봐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했다.
20대의 마지막 올림픽이 사실상 끝이 났다. "리우 오기까지 박태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도 좋은 결과를 상상하며 즐거움을 느낀 적도 있다. 그러나 하필 20대 마지막 올림픽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줘 마음이 안좋더다. 여기와서 제일 많이 할 말들이 '아쉽다', '죄송하다'였다. 바람이 있다면 그런 단어들이 안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하고 다시 개척해 나가야 할 길을 꾸려나가야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박태환은 2020년 도쿄올림픽도 기약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끝내고 싶지 않다. 만약 도쿄올림픽을 도전하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시점부터 잘 준비하고 싶다. 일본은 가까운 나라다. 리우보다 환경이 좋을 것"이라며 "나 또한 한국 선수단의 전체적인 성적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태환 마지막으로 "레이스 도중 화가 난게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수영에 대한 갈증이 더 강해졌다"고 마무리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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