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김세현(29)은 지난해 TV로 '가을야구'를 지켜봤다. 9월 중순 만성 골수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치료에만 집중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당시 "무리시키면 엔트리에 넣을 수 있다. 공을 던질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선수 미래를 위해 안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세현도 "공 던지는 데는 큰 지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주치의도 무리하지 말길 권했다"며 "아쉬움이 남은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올 포스트시즌을 누구보다 기다린 그다. 62경기 2승 36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에 오른 만큼 가을야구 호투로 '최고의 한 해'에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김세현은 13일 고척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평소와 똑같이 준비했다. 볼배합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고 자신있게 공을 던질 것"이라며 "작년 아쉬웠던만큼 올해는 타자와 제대로 싸워보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싸우겠다'는 그가 시즌 전 유일하게 삼은 목표다. 작년까지 좋은 구종을 갖고도 쓸데없이 볼이 많아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지 못했으나, 올 시즌만큼은 적극적으로 또 공격적으로 피칭하자고 마음 먹었다. 결과는 대성공. 더는 피하기 바쁜 투수가 아니었다. 김세현도 "특별히 컨디션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 같다. 그저 정규시즌을 하는 기분이 든다"며 "정면 승부를 했다가 맞아봐야 홈런이다. 다들 내 포심패스트볼을 강점으로 꼽아주시는데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길게 던져도 괜찮다. 내가 오래 마운드를 지켜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얼마든 던질 수 있다"며 "코칭스태프 뜻에 따를 준비가 돼 있다. 2이닝도 OK다"라고 했다. 올 시즌 그의 최다 이닝은 1⅔이닝, 최다 투구수는 25개다.
고척돔=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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