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마침내 '클래식 퍼즐'을 완성했다.
대구는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최종전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1위 안산 무궁화는 이날 FC안양에 3대2로 역전승하며 승점 70점으로 올 시즌 챌린지 우승컵을 들어올였다. 그러나 안산은 내년 시민구단으로 전환키로 해 2부에 남기로 했다. 올 시즌은 안산을 제외한 최상위 팀이 클래식에 직행한다. 그 티켓을 대구가 거머쥐었다. 대구는 안산과 승점 70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그래도 2위를 사수했다.
손현준 감독대행은 "지금까지 안 좋은 일도 있고, 어려운 일도 있었다. 극복의 시간이 짧았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여러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선수들과 함께 온 것이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이 모든 기쁨을 선수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시즌 중반 이영진 감독이 자진사퇴하고 손 감독이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감독이란 생각을 갖고 팀을 이끌지 않았다. 오늘 미팅 때도 그랬지만 선수들이 클래식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팀을 이끌었다. 팀을 맡은 지 두 달이 넘어가는데 선수들과 소통이 된 것이 힘든 과정을 이겨낸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2013시즌을 끝으로 2부로 강등된 대구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눈앞에서 클래식(1부 리그) 승격을 놓쳤다. 3무1패를 기록한 정규리그 마지막 4경기에서 승점 1점만 더 보탰다면 챌린지 우승과 함께 1부에 직행할 수 있었다. 또 1위 상주가 안산과의 최종전에서 3대0이 아닌 2대0으로만 이겼더라도 골득실에서 앞서 승격의 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구의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마지막 기회가 있었지만 이미 기세가 꺾인터라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드디어 그 한을 풀었다. 손 감독은 "뭐든지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대구 선수들은 클래식에 뛰어도 경쟁력이 있는 친구들이다. 간절함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했다"며 "일례로 챌린지에서 있을거라면 축구를 그만두라고 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그런 역량을 펼치는 장을 마련해 주고 강조한 것이 승격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내 인생 철학은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뭔가를 얻기 위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생각을 다시 전환해야 한다. 누가 이 팀을 맡을 지 모르지만 이제 꿈을 시작할 수 있기 위해 한 단계 전진한 것일 뿐이다. 꿈은 더 높이 바뀌어야 한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광래 대구 대표는 클래식 승격을 확정지은 후 "구단주와 의논해서 손현준 감독대행을 감독으로 승격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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