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이현승과 합의점을 찾았다. 내년 시즌 불펜 걱정을 덜었다.
두산은 16일 이현승(33)과 3년간 총액 27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세부 계약 조건은 구단과 선수 양측 동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현승은 최근 2년간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2015시즌 초반 마무리로 변신해 3승1패 18세이브에 2.89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올 시즌에는 맏형 정재훈과 뒷문을 책임지며 1승4패25세이브, 4.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높긴 하다. 전반기까지 세이브 타이틀을 놓고 김세현(넥센 히어로즈) 등과 경쟁하다 햄스트링 통증을 느낀 탓이다. 정신적으로 위축됐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며 자신감을 잃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건재함을 알렸다. 푹 쉬면서 제 컨디션을 찾아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코칭스태프는 "배짱이 남다른 투수다. 큰 무대에서는 자기 공을 뿌릴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2015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이현승이 마무리를 맡으면서 팀이 안정됐기 때문"이라면서 "냉정히 말해 올해는 그 때의 구위는 아니지만 베테랑답게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베스트 공을 뿌렸다. 뒤에서 이용찬과 역할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지만 내년 시즌 불펜 쪽이 불안하다. 정재훈은 어깨 수술, 이용찬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정재훈은 현재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소화하고 있다. 이용찬은 6월 안팎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즌 초반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되는데, 이현승이 김강률 홍상삼 등 후배들을 이끌며 무게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마무리 훈련을 마친 코칭스태프가 "내년 시즌 이현승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다.
두산과 이현승은 4번째 만남에서 전격적으로 도장을 찍었다. 협상 초기에는 계약 조건에 이견을 보였으나, 양 측이 한 발씩 양보했다. 이현승은 "고참으로 책임감을 갖고 투수조를 잘 이끌겠다. 두산이 최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도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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