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메이저리그 최강급 타자로 통했던 조시 해밀턴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입성에 도전한다.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베테랑 외야수 조시 해밀턴이 다시 야구 선수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2017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해밀턴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201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르는 등 텍사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2014~2015년 두 시즌 동안 부상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지난해 4월 LA 에인절스에서 텍사스로 돌아간 뒤에는 50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8홈런, 25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올시즌에는 지난 6월 무릎 재건 수술을 받고 재활을 진행하던 중 8월 23일 무조건적 방출 조치를 받았다. 당시 텍사스는 해밀턴을 8월말까지 웨이버 공시로 풀어주지 않을 경우 2017년 5월 16일까지 복귀시킬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텍사스의 존 다니엘스 단장은 지난 15일 지역신문 포트워스 스타텔리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해밀턴과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계약이 이뤄질 것이다. 계약 전에 필요한 관문을 통과하는 즉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을 당하고 수술을 한 만큼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한 몸상태를 보여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밀턴은 1999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약물과 알콜 중독 등 사생활이 문제가 돼 지명 후 8년이 지난 2007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 있었다. 2006년 12월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시카고 컵스를 거쳐 신시내티로 팀을 옮긴 해밀턴은 2007년 90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 19홈런, 47타점으로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해 12월 텍사스로 트레이드된 해밀턴은 2008년 타율 3할4리, 32홈런, 130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떠올랐다. 2009년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0년 타율 3할5푼9리, 32홈런, 100타점을 때리며 리그 MVP를 차지했다. 2012년 12월 에인절스와 5년 1억25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텍사스를 떠난 해밀턴은 이후 또다시 약물과 알콜 남용에 빠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결국 에인절스는 해밀턴의 남은 계약 기간 연봉을 대부분 부담한다는 조건을 달고 2015년 4월 그를 다시 텍사스로 트레이드했다. 이에 따라 해밀턴의 내년 연봉 2400만달러 가운데 에인절스는 2200만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해밀턴은 스프링캠프에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경우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외야는 좌익수 노마 마자라, 중견수 카를로스 고메스, 우익수 추신수로 구성돼 있고, 1루와 지명타자는 조이 갈로, 쥬릭슨 프로파, 라이언 루아가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해밀턴은 예전처럼 외야수로 뛸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 지명타자로도 나설 수 있다.
해밀턴의 재활을 돕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무릎 수술 이후 경과가 매우 좋아 내년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전력으로 훈련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