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박상영(22·한국체대)은 바지가 터질지 모를 위험을 감수하고 멋진 펜싱 동작을 선보였다. '짱콩' 장혜진(30·LH)은 생애 첫 우수상의 기쁨에 "짱콩, 오늘 기분 최고에요!"라며 깜찍하게 엄지를 치켜올렸다. 우수상을 받은 두 남녀 주인공의 깜찍, 발랄 세리머니에 시상식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박상영과 장혜진. 2016년 리우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신데렐라다. 박상영은 10-14로 뒤진 상황에서 '할 수 있다'의 마법을 앞세워 기적을 완성했다. 장혜진은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 탈락의 아픔을 딛고 리우에서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2016년 아마추어 스포츠 남녀 최고의 별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두 주인공은 하마터면 시상식에 오지 못할뻔 했다. 박상영은 2월17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14일 출국할 예정이었다. 장혜진은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2017년 실내 양궁 월드컵파이널을 마치고 15일 귀국하기로 돼 있었다. 다행히 박상영은 비행 스케줄을 14일 오후 6시로 늦췄고, 장혜진은 귀국을 14일 새벽으로 앞당겨 시상식에 참석했다.
어렵사리 참가한 시상식. 정신 없었을 법 했지만 긍정의 남녀 아이콘은 시종 밝은 미소로 주위를 환하게 밝혔다. 우수단체상과 우수선수상, 2관왕에 오른 장혜진은 "곰돌이 인형 두 개를 받아 너무 좋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곰돌이 인형은 이날 시상식의 부상이었다. 박상영은 "지난 번 대회에서 부진했는데 오늘 상으로 좋은 기운을 받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상영과 장혜진은 축제를 즐겼다.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사회자의 펜싱 세리머니 요청에 박상영은 "바지 터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멋진 포즈를 선보였다. 재치도 빛났다. 리우올림픽 당시 금메달의 맛을 '솜사탕'에 비유했던 장혜진은 "이번 상은 코카-콜라 처럼 짜릿하고 톡쏘는 맛"이라고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8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박상영과 장혜진. 그들은 14일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도 변함 없이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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