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KBO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 투수들의 업그레이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선수들이 아닌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속속 한국땅을 밟았다. 외국인 투수들의 몸값은 수년째 계속 상승중이다. 몸값은 또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10개 구단 대다수가 외국인 투수가 '원투펀치'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는 22승을 거둔 더스틴 니퍼트와 18승의 마이클 보우덴를 앞세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창단후 최악의 성적(9위)에 머문 삼성 라이온즈는 4명의 외국인 투수가 6승에 그쳤다. 외국인 투수는 자동적으로 선발에 고정되는데, 다소 부진해도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팀은 더 망가진다.
지난해는 역대 최다인 30명의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중 교체선수가 10명이나 됐다. 이들이 올린 승수는 총 207승.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승은 2015년(27명)으로 217승이었다. 2010년 19명의 외국인 투수가 104승을 합작한 것에 비하면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
올해는 개막전부터 '빅뱅'이다. 두산과 한화 이글스가 맞붙는데 두산 니퍼트와 한화 알렉시 오간도의 선발 대결이 눈에 띈다. 니퍼트는 올시즌 역대 최고인 21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오간도는 180만달러의 계약조건에 한국행을 결심했다. 둘은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010년 같이 뛰었다. 둘다 불펜요원이었다. 이듬해 니퍼트는 한국으로, 오간도는 선발로 13승을 거두고 아메리칸리그 올스타가 됐다.
한화의 또다른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도 메이저리그 10시즌 풀타임 선수다. 150만달러 연봉을 받고 입단했지만 빅리그 경험은 역대급 투수다. NC 다이노스가 영입한 제프 맨십 역시 연봉 180만달러의 거물이다. 지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중간계투로 53경기를 뛰며 2승1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만 32세로 전성기 구위를 보유하고 있다.
자생구단 넥센 히어로즈도 110만달러를 주고 션 오설리반을 영입해 야구계에 충격을 던졌다. 오설리반 역시 메이저리그 투수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에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105만달러 연봉의 앤서니 레나도를 서둘러 영입했다.
각팀의 최상 시나리오는 외국인 투수 교체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승수는 차치하고라도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20승 투수 출현여부, 최강 원투펀치 향방 등 올시즌 내내 외국인 투수를 둘러싼 화제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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