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부담이 큰 것 같다."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한지 어느덧 한 달이 넘었다. 팀별로 4경기씩 치른 4일 현재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팀은 4개 구단이다. 인천과 수원, 대구는 나란히 3무1패(승점 3점)를 기록하며 9~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남은 개막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정은 있다. '승격팀' 대구는 K리그 클래식 적응 중이다. 인천과 수원, 전남은 부상 선수가 줄줄이 발생했다. 수원은 김민우 이용래 등 주축 선수 7여명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남은 양준아 이호승, 인천은 김대경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 겨우내 준비한 것을 펼쳐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수원은 부상 선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포메이션까지 바꾸는 강수를 뒀다. 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전에서는 '에이스' 염기훈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당시 서정원 수원 감독은 "포메이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멀고먼 승리의 길. 감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첫승' 부담감에 오히려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동계전지훈련 때 베스트 멤버로 예상했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 계속해서 틀이 바뀌니 팀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오히려 너무 부담을 갖는 것 같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우리가 경기를 조급하게 하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기형 인천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도 득점 기회가 왔을 때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 고비만 잘 넘기면 될 것 같은데 결정력이 살아나지 않는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의 마음은 더욱 무겁다. 노 감독은 "개막 하자마자 연패 중이다.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될 것 같기는 한데, 쉽지 않다. 선수들도 부담을 갖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개막 '첫승'이 간절한 감독들의 한숨. 과연 5라운드에서는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수원은 8일 상주, 인천은 9일 포항을 상대로 첫승에 도전한다. 대구와 전남은 9일 승리를 향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맞대결을 펼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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