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인터뷰 중 여기자에게 막말을 하며 성차별 논란에 휩싸인 데이비드 모예스 선덜랜드 감독에게 소명을 요구했다.
4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모예스 감독은 지난달 19일 번리전 0대0 무승부 이후 BBC 여기자 비키 스파크스에게 성적 부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올시즌 강등권을 전전한 모예스 감독이 구단주 엘리스 쇼트의 경기장 방문에 더 큰 압박감을 느낀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후 감정을 추스리지 못했다. 카메라 앞에서 "여자라도 한대 맞을 수 있다. 다음번에 올 때 조심하라"고 말했다.
논란 직후 모예스 감독은 해당 여기자와 BBC측에 사과했다. "내가 한 행동을 매우 후회하고 있다. 당시 뜨거웠던 경기 열기 속에서 나온 발언이다. 가끔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갈 때가 있지 않나. 어쨌든 정말 잘못된 행동이다"이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여기자에게도 사과했고 그도 받아들였다. 월요일 아침 전화를 했고 괜찮다고 했다. 쇼트 구단주와 베인 회장에게도 전화했다. 그들은 2주전에 이 일을 알고 있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2주가 지나서야 이 사건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피해자인 여기자가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가정폭력 예방 재단인 '웨어사이드 위민 인 니드(Wearside Women in Need)'의 클레어 필립슨 사무국장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스포츠 기자 중 마이너리티인 여성 기자를 상대로 프로축구 감독이 펍에서나 오고갈 수준의 협박을 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FA는 '성차별'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모예스 감독에 대한 징계를 검토중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