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겨울을 이겨낸 꽃들도 피어나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의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들은 피부관리와 몸매관리 등 웨딩케어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하루뿐인 결혼식에서 하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다. 리허설 촬영이야 포토샵의 힘을 빌릴 수 있지만 본식에서는 내 모습을 그대로를 드러내야하는 만큼 '실전'을 위해 자신을 가꾸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바쁜 직장생활에 치여 에스테틱관리 등은 꿈도 꾸지 못하는 여성들도 상당수다. 바쁜 '직장인 예비신부'들은 짧은 기간, 적은 횟수로 피부관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피부과 시술에 눈을 돌리게 마련이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웨딩촬영 등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신부는 아무리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를 가졌더라도 자칫 심한 스트레스로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며 "괜히 급한 마음에 갑자기 화장품을 바꾸거나 지나치게 팩을 하는 등 과도한 자가관리는 오히려 피부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럴 경우 전문가의 면밀한 진단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시술을 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며 "피부 주기가 대략 1개월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2~3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워 최상의 피부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예비신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미백관리'다. 뽀얀 얼굴의 기본은 잡티 없이 맑은 피부다. 평소 비타민 C와 E가 풍부한 음식을 가까이하고, 두꺼워진 피부각질을 제거한 뒤 기능성 미백화장품으로 관리하면 도움이 된다.
임 원장은 "본식 전에는 활성산소를 많이 만들어 내는 노화촉진 식품의 대표 격인 '당분'이나 인스턴트식품과 단절하려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 등을 꾸준히 섭취하고 하루에 생수 8잔 정도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미 생긴 기미나 주근깨 등 색소질환은 자가관리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피부과에서는 얼굴의 점은 대부분 '탄산가스 레이저'로 제거한다. 기미·주근깨·잡티 등 색소질환 치료에는 레블라이트토닝, 이토닝, 엑셀V, 큐스위치엔디야그레이저, 아이콘맥스G, 트리플물광젯, 실펌레이저 등이 사용된다.
이 중 '레블라이트토닝'은 약 5분의 짧은 시간 안에 넓은 부위의 색소를 선택적으로 파괴해 색소질환을 치료한다. 시술 중엔 통증, 시술 후엔 딱지나 부기가 거의 없어 바쁜 직장인에게 인기다.
요즘 선호도가 높은 치료 중 하나가 멀티레이저로 통하는 '실펌레이저'다. 실펌레이저는 짧은 시술 시간, 빠른 회복속도를 강점으로 한다. 한번 시술로 기미 제거뿐만 아니라 안면홍조 완화, 모공축소, 잔주름 타이트닝, 피부탄력 증진, 노화개선 효과를 노릴 수 있어 다양한 피부문제를 개선할 수 있어 유리하다.
결혼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나이가 들어보일까봐 고민하는 신랑신부도 적잖다. 피부노화로 생긴 잔주름, 처진 피부에는 보톡스·필러 등 주사요법이나 울쎄라, 써마지, 스칼렛 등 안티에이징 레이저 시술이 효과적이다.
피부가 예민해 레이저가 부담된다면 이마부터 광대, 턱의 모양까지 얼굴의 전체적인 윤곽을 주사로 교정하는 '보톡스리프팅'이 적합하다. 시술 후 금세 주름 개선 및 리프팅 효과가 나타나 환자의 95% 이상이 만족할 만큼 효과적이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 형성된 다크서클도 노안을 만드는 주범이다. 눈가에 푸르스름한 정맥혈관이 비친다면 제네시스, 퍼펙타, 엑셀V, 아이콘 등 혈관제거 레이저로 혈관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깊게 진 팔자주름은 울쎄라나 실리프팅으로 훨씬 어려보이는 얼굴을 얻을 수 있다.
임이석 원장은 "사람마다 피부타입이 다른 만큼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효과를 봤다고 해서 똑같은 걸 주문하다간 오히려 피부를 망칠 수 있다"며 "예비신부들은 간혹 다급한 마음에 특정 시술을 무조건 해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있는데 자기 피부타입을 정확히 진단한 뒤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해야 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