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트레이드 효과를 보고 있다. 아직 더 지켜봐야겠지만, 출발은 좋다.
SK는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와 4대4 깜짝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수 김민식과 외야수 이명기, 내야수 최정민 노관현을 KIA에 내줬다. 반대급부로 외야수 노수광 윤정우, 포수 이홍구 이성우를 데려왔다. 백업 포수 김민식을 내줬지만, 대신 포수 2명을 영입했다. 또한 타선에서 쓰임새가 많은 노수광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에게는 새 기회였다. 그리고 SK도 트레이드 직후 2승1패를 기록했다. 트레이드 당일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6연패. 그러나 8, 9일 NC전에서 2연승을 달렸다. 연패를 끊은 후 트레이 힐만 감독은 "트레이드가 분위기를 전환시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연패 과정에서도 분위기는 좋았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유지해줬다"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의 주도로 진행된 트레이드는 아니었다. 어찌됐든 노수광 이홍구가 1군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노수광은 장타자들이 즐비한 SK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트레이드 후 3경기 연속 주전 중견수로 나섰다. 힐만 감독은 "아직 주전 확정은 아니다"라면서도 "노수광은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중견수 수비에서도 타구 판단, 스피드가 모두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SK는 지난 시즌처럼 홈런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출루, 작전 등을 소화해줄 선수가 부족한 편. 노수광이 이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노수광은 이적 후 타율 2할7푼3리(11타수 3안타), 출루율 4할2푼9리, 3득점으로 테이블세터에 걸맞은 활약 중이다. 9일 인천 NC전에선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안타 1볼넷 1득점. 타격을 할 때 이전처럼 다시 다리를 드는 동작으로 타이밍을 잡더니, 감이 살아났다. 무엇보다 꾸준한 선발 출전이 도움이 되고 있다. 노수광은 "계속 출전하는 것은 좋지만, 안타를 치면서 결과가 좋아야 한다. 팀을 옮겼는데 폐를 끼쳐선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인상적인 모습이다.
이홍구도 노수광과 함께 7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8일 경기에선 교체 출전해 수비만 소화했다. 9일 경기에선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고, 3회말에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4대4에서 6대4로 리드하는 점수이자, 결승타였다. 이 점수로 SK는 6연패 후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선발 출전한 노수광 이홍구가 모두 제 역할을 했다.
SK로선 확실한 백업 포수 김민식을 내준 것이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이홍구도 1군에서 274경기를 뛴 포수다. 수비에서 약점이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2015시즌에는 12홈런을 치기도 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이홍구 스스로도 "새로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수비를 집중 보강해,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최대한 기여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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