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쓰러졌다.
독일 축구 매체 키커는 19일(한국시각) '구자철이 무릎 안쪽 인대 일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구자철은 6주 가량 경기에 나올 수 없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구자철은 15일 독일 바이에른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쾰른과의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경기에서 뼈아픈 부상을 했다. 이날 선발로 출격했던 구자철은 후반 42분 상대와 공중볼 다툼을 했다. 착지 과정에서 오른발이 미끄러져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던 구자철은 그대로 들것에 실려 벤치로 물러났다. 당시 구자철측 관계자는 "혼자 걷기도 어려운 상태다. 본인 스스로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다. 그러나 독일이 부활절 연휴인 관계로 정밀 검사를 받고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등권에 몰린 아우크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구자철은 올 시즌 팀 내 주축으로 맹활약 중이다. 그는 발목 부상과 경고 누적 등으로 결장했을 때를 제외하고 올 시즌 리그 29경기 중 23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이날 부상으로 또 다시 이탈하면서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력 손실을 입게 됐다. 특히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1점을 간절한 상황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28경기에서 승점 29점을 쌓으며 18개팀 중 16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다행히도 쾰른을 꺾고 승점 3점을 쓸어 담으며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월드컵 노리는 슈틸리케호도 빨간불
구자철은 소속팀은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뛰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는 귀중한 결승골을 꽂아넣기도 했다. 그러나 구자철의 부상에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도 걱정이 앞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최종예선 1~7차전에서 4승1무2패(승점 13점)를 기록, 선두 이란(승점 17점)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과 시리아(승점 8점) 등이 추격하는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슈틸리케호는 남은 3경기 중 2경기를 원정에서 치른다. 한국은 이번 시리즈 원정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번 시리즈 내내 주축으로 활약한 구자철이 부상을 입으면서 대표팀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