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해외진출의 문을 두드릴까.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29)은 두 차례 해외진출을 모색했다가 뜻을 접었다. 2014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가, 제시액이 적어 포기했다. 당시 일본에서 관심을 표명해 눈을 돌렸으나, 구단이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양현종은 해외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구단이 손을 내밀었다. 양현종이 일본으로 건너가 구단 관계자를 만났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나왔다. 양현종은 고민끝에 국내 잔류를 결정했다. 가족의 반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진출을 포기한 양현종은 KIA와 1년간 총액 2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누가봐도 어색한 내용이었다. 이미 외부 FA 최형우, 내부 FA 나지완을 잡은 KIA는 대형계약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다.
그런데 양현종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자유의 몸이 된다. KIA 구단이 1년 단기 계약을 하면서, 2017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제약없이 국내외 이적이 가능하다. 본인 의지만 있으면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로 나갈 수 있다. 합당한 계약 조건이 뒤따라야겠지만 말이다.
양현종이 최고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는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하는 양현종을 체크하기 위해서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최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 스카우트로부터 연락이 왔다. 두 팀 관계자가 양현종 등판 경기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양현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 웬만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양현종 파일'을 갖고 있다. 통상적인 정보 수집 차원의 관전일 수도 있다.
지난 4일 SK 와이번스전부터 22일 LG 트윈스전까지 4경기에 선발로 나서 4승-평균자책점 1.30. 네 번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세 경기는 7이닝을 던졌다. 국내 투수 중 단연 눈에 띄는 성적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양현종은 선택의 길에 서게 된다. 다시 해외진출을 모색할 수도 있고, 국내에 남을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양현종 야구 인생에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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