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라 재비어 스크럭스.
NC 다이노스의 '에너제틱' 외국인타자 스크럭스가 최근 부진하다. 스크럭스는 지난 3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6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4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12타수 무안타. 지난 2일 LG를 상대로 역전 투런을 터트린 이후 침묵하고 있다.
사실 부진의 조짐은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부터였다. 스크럭스는 KIA 3연전 중 첫날과 둘째날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열린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다. 당시 KIA는 선발 김진우가 4⅓이닝(5실점)으로 물러난 후 손영민 고효준 김윤동 등 무려 6명의 투수가 총출동 했다. 하지만 스크럭스는 종일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다.
3연전 중 마지막날이었던 3차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지만, 여러모로 운이 따랐다. NC가 제프 맨쉽과 타선 폭발(16안타)로 12대1 대승을 거뒀던 날이고, 스크럭스의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연결되면서 3안타를 칠 수 있었다.
최근 스크럭스가 부진하다보니 공격의 흐름이 끊긴다. 9연승 행진을 하며 단독 2위로 치고 올라섰던 NC가 주춤한 이유와도 연결된다.
삼진이 지나치게 많다. 6일 삼성전까지 43삼진으로 리그 전체 타자 중 압도적인 1위다. 2위는 팀 동료인 나성범(31삼진)이다. 특히 3일 잠실 LG전 4회초 두번째 타석부터 4일 LG전 7회 네번째 타석까지 7연타석 삼진으로 고비를 맞기도 했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약점 그리고 그에 대처하는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상대팀들은 스크럭스에 대한 분석을 이미 많이 한 상태다. 스크럭스 역시 NC 전력분석팀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기복이 있는 상태다.
삼진을 당할 때도 제구 좋은 투수가 던지는 몸쪽 슬라이더나 커브에 여지 없이 방망이가 나간다. 파워가 워낙 좋아 변화구가 제대로 떨어지지 않으면 홈런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10개의 홈런이 그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삼진 페이스는 홈런 빛이 바래지게 할 수도 있다.
아직 시즌 초반. 상대팀들이 스크럭스에 대한 대비책을 확실히 들고 나오는 만큼, 스크럭스 역시 그에 따른 준비를 할 시간이 충분하다. 또 밤과 낮을 오가는 오락가락 경기 시간과 주위 환경에 대한 적응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자신의 가치 증명과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비 출전을 고집하던 그는 최근 지명타자로도 출전하는 등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다.
문화 적응력이나 팀내에서 보여주는 행동은 최고다. 김경문 감독도 꾸준한 격려와 칭찬으로 스크럭스에게 힘을 불어주고 있다. 분명한 것은 스크럭스가 살아나야 NC 공격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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