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전에서는 로테이션을 돌릴 생각이다."
한국이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기니(3대0)와 아르헨티나(2대1)를 차례로 제압한 한국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다. 한국이 FIFA 주관 대회에서 2연승을 달리며 16강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조별리그 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은 잉글랜드(승점 4·2위)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동시에 16강 맞대결 상대도 달라진다. 최종전을 앞둔 리틀 태극전사들은 24일 오전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회복 훈련을 마친뒤 결전지인 수원으로 이동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회복훈련 후 신태용 감독은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잉글랜드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전에서는 로테이션을 돌릴 생각이다. 이승우(19·바르셀로나B)와 백승호(20·바르셀로나B)를 제외할 방침이다. 두 선수는 우리가 2연승을 할 때 큰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공격의 핵심 듀오를 제외한 로테이션 카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해는 금물이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전은 쉬어가는 경기가 아니다.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신 감독이 로테이션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일부 선수의 컨디션 회복이다. 신 감독은 "백승호는 그동안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 이제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니, 아르헨티나전을 치르면서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승호 외에도 윤종규(19·FC서울)가 발목 부상을 입어 회복 훈련에서 제외됐다.
두 번째 노림수는 '원 팀'이라는 자신감이다. 신 감독은 "로테이션으로 뒤에 있는 선수 한 번 뛰게 해준다고 보면 오산이다. 그건 팀 분위기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우리가 진짜 원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면 어느 선수가 나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회는 언제든 열려있다. 선수들의 의지도 강하다"며 "체력이 있는 선수들을 활용해 전술을 바꾸고 승리하겠다. 어느 선수가 나가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그라운드 위의 '여우' 신 감독의 로테이션 카드 속에 더 큰 그림이 숨겨져 있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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