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김한수 감독이 심창민의 피로도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4 동점 상황이던 7회말. 김한수 감독은 필승조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25일 kt 위즈전 등판 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올라온 심창민은 7회 무사 2루 위기 상황을 무실점으로 잘 넘겼다. 하지만 8회에 연타를 맞으며 급격히 흔들렸다. 이정후와 고종욱, 서건창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했고 1실점했다. 결국 심창민은 8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김현우와 교체됐다. 삼성은 이날 8회 역전 허용이 빌미가 되어 4대7로 졌다.
심창민은 올 시즌 삼성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다. 1군 경험도 있고, 좋은 공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삼성 불펜이 전체적으로 허약하다보니 심창민의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다는 것. 최근 장필준과 둘이서 필승조 역할을 맡아 출전 빈도가 높다.
심창민은 29일 기준으로 24경기에 등판했다. 팀내 최다 경기 등판이다. 이닝도 28이닝으로 적지 않다.
김한수 감독도 최근 심창민의 구위가 떨어진 이유를 피로 누적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자주 나오다 보니 (구위가 떨어진 것)그렇지 않겠느냐"면서 "이기는 카드는 아껴서 활용해야 하는데 팀 상황이 이렇다보니 창민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여전히 최하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삼성은 마운드, 그중에서도 불펜 고민이 크다. 우규민과 앤서니 레나도가 복귀하면서 선발진 퍼즐은 어느정도 맞춰졌지만, 불펜이 문제다. 때문에 최근 선발로 괜찮은 투구를 했던 최충연에게 어떤 보직을 맡길지 고민에 빠져있다. 김한수 감독은 "불펜이 약해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코치들과 며칠 더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그나마 좌완 불펜 요원이 생긴 것 자체가 희소식이다. 백정현의 선발 전환으로 좌완 불펜 투수가 전멸이다가 28일 장원삼이 1군에 복귀하면서 숨통이 틔였다.
하지만 삼성의 뒷문 고민은 계속될 것 같다. 삼성은 28일 넥센전에서 선발 재크 페트릭이 투구수 119개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투수를 쉽게 교체하지 못했다. 심창민, 장필준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없는 가장 명확한 현실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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