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유망주 최원태(20)의 구위가 위기에서 되살아났다. 그것도 리그 최고의 장타력을 갖춘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한 호투였다.
최원태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4사구 3개(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원태는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아직 어린 투수이기에 체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팀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넥센은 SK에 6대2로 이기며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최원태는 올 시즌 넥센의 최고 히트 상품 중 하나다. 서울고등학교 재학 시절,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올 시즌 공격적인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선발진에 안착했다. 시즌 초부터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퀄리티스타트 6회 중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가 무려 5회였다. 4~5선발 투수 이상의 활약이었다. 그러나 구위가 조금씩 떨어졌다. 최근 3경기 중 2경기에서 모두 9실점으로 무너졌다. 첫 풀타임이기에 겪을 수 있는 위기였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일단 선발로 더 등판시키려 한다"고 못박았고, 최원태는 위기에서 살아났다.
최원태는 1회말 조용호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김강민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1사 2루에선 포수 박동원이 조용호의 3루 도루를 저지하며 한숨 돌렸다. 한동민에게 중전 안타로 다시 위기에 놓였으나, 최 정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2회는 삼자범퇴. 2사 후 박정권에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추가했다. 3회말에는 볼넷이 나왔으나, 삼진 2개를 뽑아냈다. 결정구는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4회말이 압권이었다. 한동민, 최 정, 제이미 로맥의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로 3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꽉 찬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고, 체인지업도 낙차가 컸다. 특히 로맥에게는 145㎞의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날 최고 구속이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사구와 2사 후 3연속 안타로 2실점했다. 공이 조금씩 몰린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 한동민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끝냈다. 6회에도 첫 타자 최 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박동원의 도루 저지와 범타로 실점하지 않았다.
최원태는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따냈다. 구원 투수들이 1점 차의 리드를 지키면서, 시즌 5승도 수확했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59개)은 시즌 초반처럼 힘이 있었다. 체인지업(25개)은 더욱 날카로웠다. 중요한 순간에 나온 호투였다. 최원태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선발에서 잠시 제외될 가능성도 있었다. 최근 넥센 선발 투수들도 다소 힘이 빠진 상황. 전날 한현희(6이닝 2실점)에 이어 최원태가 희망을 던졌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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