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이 신예 사이더암 김재영(24)에게 선발 임무를 부여할 뜻을 내비쳤다. 이 대행은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김재영을 조만간 1군에 올릴 예정이다. 오늘 부르려 했지만 전날(10일) 2군에서 39개의 볼을 던졌다. 어차피 오늘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재영의 보직에 대해선 선발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 대행은 "김재영이 지난달 LG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로 나서 잘 던졌다. 이후 불펜에서는 2경기에서 큰 재미를 못봤다. 2군에서도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다"며 "좋았던 기억이 있던 부분이라 선발쪽으로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대행을 맡자마자 김재영에 대해선 불펜 요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최근 팀내 상황이 많이 변했다. 1선발인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는 옆구리 근육부상으로 4~5주를 쉬어야 한다. 오간도는 12일 다시한번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로선 한달 보름여 전력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온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배영수 윤규진 이태양 장민재 등 선발진은 5명이다. 장민재는 불펜과 선발을 겸할 수있다. 김재영이 합류하면 컨디션이 나쁜 선수 한명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다.
김재영은 지난달 13일 LG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둔 바 있다. 이후 불펜에서는 5월19일 삼성전 ⅓이닝 무실점, 5월20일 삼성전 ⅓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김성근 전 감독은 김재영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2군에서의 등판기록은 좋지 못하다. 1군콜업전 4승무패 1.03이었던 평균자책점이 5경기를 더 던진 뒤에는 5승2패, 4.02로 나빠졌다.
이제 좋았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찬스를 잡은 셈이다. 다음주 한화의 핵잠수함이 다시 출격한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