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한동민이 홈런 레이스를 달구고 있다. 어쩌면 올 시즌 반전의 홈런왕이 탄생할 수도 있다.
한동민은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61경기째에 나온 20번째 홈런. SK 구단 역사상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홈런을 밟은 타자가 됐다. 최 정(SK·18홈런), 재비어 스크럭스(NC 다이노스·17홈런)를 제치고 단독 선두다. 역대급 페이스는 아니지만, 올 시즌 최고의 홈런 타자 중 한 명임은 분명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형우(KIA 타이거즈),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등이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 스포츠조선이 선수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최형우가 16표, 이대호가 14표를 획득했다. 이어 두산 베어스 김재환(9표), SK 최 정(6표)이었다. 몇몇 해설위원들은 "홈런 스윙을 하는 최 정이 유력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비역' 한동민의 페이스가 가장 좋다. 한동민은 상무 야구단에서 복무하면서 힘을 키웠다. 타구의 질이 달라졌다. 스스로는 "홈런을 마음 먹고 치는 타자가 아니다. 타구가 멀리 나가다 보니, 홈런이 나오고 있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꾸준히 장타를 치고 있는 한동민의 홈런왕 가능성을 얼마나 될까. 한동민은 현재 경기 당 약 0.3홈런을 치고 있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약 43홈런 정도가 가능하다. 지난 시즌 에릭 테임즈(전 NC)는 6월 19일 경기에서 2홈런을 치며, 20홈런을 돌파했다. 개인 58경기, 팀의 61경기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은 것이다. 올 시즌 한동민이 정확히 똑같은 페이스다. 지난해 테임즈는 40홈런을 치며, 최 정과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2015년 같은 시점(6월 11일)에는 강민호(롯데 자이언츠)가 22홈런, 테임즈가 21홈런, 박병호(전 넥센 히어로즈),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19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경쟁 끝에 박병호가 53홈런을 치며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나바로(48홈런), 테임즈(47홈런)가 뒤를 이었다. 세 명의 타자들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을 냈다. 특히, 박병호는 몰아치기에 능했기에,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최고 페이스임에는 이견이 없다. 어쩌면 올 시즌 새로운 홈런왕을 볼 수 있을 지 모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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