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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결승]'준우승' 베네수엘라 감독 "국민들에게 감사, 韓 팬들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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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게 감사하다."

패장 라파엘 두다멜 베네수엘라 감독의 말이다.

베네수엘라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잉글랜드와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0대1로 패배,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두 번째 참가한 U-20 무대에서 2위까지 오르며 희망을 봤다.

경기 뒤 두다멜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자긍심을 갖고 경기를 했다. 90분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조금 부족했다. 선수들을 칭찬한다.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 잉글랜드에도 축하의 말을 전한다. 지능적인 플레이를 했기에 우승컵을 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에서 경기를 했다. 평소보다 조금 어려운 경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 뛰었다. 잉글랜드의 골키퍼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원유매장량 1위의 자원부국이지만, 그 명성은 온데 간데 없다. 파산 위기다. 베네수엘라의 GDP(국내총생산)는 지난해 무려 18% 감소했다. 2015년부터 베네수엘라 국경을 넘어 브라질로 유입된 난민이 3만여명이다. 곳곳에서는 충돌로 피를 흘리고 있다.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극렬한 반정부 시위가 2개월 째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6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우승컵을 가지고 가고 싶었지만, 아쉽다. 그러나 한 발 더 발전하리라 기대한다"며 "이른 새벽 시간에도 응원해준 국민에게 감사하다. 희망차게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 내내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준 한국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홈에서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