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점, 무조건 승리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이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10일(이하 한국시각) 도착했다. 태극전사들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근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해왔다. 지난 8일엔 이라크와 한 차례 친선경기를 해 무득점으로 비겼다. 슈틸리케 감독과 24명의 선수들은 14일 오전 4시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도하 입성 직후 필승에 대한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 밖에 하지 않고 있다. 무조건 승리하는 것 말고는 다른 생각이 없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한국은 7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3(4승1무2패)로 이란(승점 17)에 이어 A조 2위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이 한국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우즈벡전 결과는 잘 모르겠다. 우리가 자력으로 본선에 가는 게 중요하다. 남은 3경기를 전부 이기면 다른 팀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우즈벡전은 한국-카타르전 보다 하루 앞선 13일 오전 1시45분 열린다. 이란이 우즈벡을 잡으면 한국은 카타르전 부담이 줄어든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더운 날씨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이미 우리 태극전사들은 중동에서 1주일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 적응은 어느 정도 됐다고 보는 것이다.
카타르리그에서 6년째 뛰고 있는 남태희(레퀴야)도 날씨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가 열릴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엔 대형 에어컨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에어컨이 나오면 경기 하기에 딱 좋은 온도가 유지되는 것 같다. 관중석에서는 오히려 춥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은 알 사드의 홈 구장으로 카타르에서 열리는 빅매치는 대부분 이곳에서 열린다.
그러나 경기 당일 에어컨이 작동할 지는 불확실하다. 홈팀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 때 카타르 원정 경기를 지휘했다. 당시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한국-카타르전이 열렸다. 최강희 감독은 "당시 에어컨을 켜지 않았다. 정말 땀을 뻘뻘 흘리며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승리했다. 후반에 우리 선수들보다 카타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더 힘들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2012년 6월 8일 카타르전에서 한국은 카타르를 4대1로 대파했다. 이근호가 2골, 곽태휘와 김신욱이 한골씩 보탰다. 당시 전반은 1-1로 마쳤고, 후반 우리나라가 3골을 넣어 대승했다.
도하에 도착한 우리 선수단은 이동에 따른 피로감으로 당일 훈련은 하지 않기로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