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너마저…'
룻데 자이언츠의 선발 로테이션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10일 닉 애디튼까지 퓨처스리그에 내려가 외국인 선발 2명이 모두 2군에 있는데다 선발 송승준마저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송승준은 1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만 마치치고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통증을 이유로 강판됐다. 경기 후 송승준의 부상이 심상치 않음을 느껴 결국 1군에서 제외했다.
11일 두산전에 앞서 만난 조원우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묻자 한숨을 먼저 쉬었다. 조 감독은 "오늘 경기를 마치면 다음주 선발 스케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코치들과 얘기해봐야할 것 같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 전면조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했다. 13일은 박세웅으로 해결이 됐지만 그 다음부터는 오리무중이다.
10일 애디튼을 1군 엔트리에 말소하면서도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조 감독은 불펜에서 뛰고 있는 박시영과 김유영을 대체 선발로 내세울 생각을 털어놨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송승준까지 부상 이탈하면서 롯데의 선발진은 붕괴됐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보다 더 안좋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나마 유일하게 선발 마운드를 지켜주고 있는 선수는 13일 선발 박세웅이 유일하다. 박세웅은 11경기에 선발 출전해 평균자책점 1.70, 7승 2패로 롯데 마운드를 홀로 지탱하고 있다.
대안도 별로 없는 상황이다. 박시영과 김유영은 이미 투입을 결정했고 2군에도 선발로 투입할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다. 8일 말소된 레일리는 부상이 아니라 부진으로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것이라 곧장 콜업이 가능하지만 18일은 돼야한다. 지난 4일 말소된 박진형은 14일 올릴 수 있지만 그의 마지막 성적은 kt전 3⅓이닝 6실점으로 미덥지 못하다. 조 감독은 배장호나 노경은, 올해 입단한 신인 강동호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조합을 맞춰봐야한다. 그나마 불펜이 돌아가고 있으니 다행"이라며 "(송)승준이가 제발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좋겠다"고 간절히 말했다.
송승준은 12일 MRI결과 송승준은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염좌 진단을 받았다. 인대 섬유 파열은 아니라 1주일 정도면 치료 가능하다. 적지않은 나이와 재발이 잦은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점에서 안심하기는 어렵다.
송승준 박세웅 박시영 김원준 김유영으로 간신히 5인 선발을 채워놨지만 송승준의 이탈로 이제 또 다른 선수를 찾아해매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 가운데 롯데는 13일부터 1, 2위 팀인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와 맞붙는다. 롯데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