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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10일 데뷔전이었던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승리했다. 2015년 1월 조별리그 A조에서 오만, 쿠웨이트, 호주에 3전승하며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우즈벡, 4강에서 이라크를 이기며 결승에 올랐다. 홈팀 호주에게 1대2로 아쉽게 패해 준우승했지만 호평이 쏟아졌다.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는 어눌한 한국어로 이렇게 말한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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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회생한 슈틸리케호는 2017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더욱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슈틸리케 부임 이후 줄곧 동행했던 신태용 수석코치가 20세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후 슈틸리케호의 코칭스태프는 단출해졌다. 카를루스 아르무아 수석코치와 함께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이 코치로, 차두리가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했지만 대표팀내 소통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3월 23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에서 한국은 리피의 중국대표팀에 0대1로 참패했다. 선수 선발 과정부터 기준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여론의 공세는 따가웠다. '공한증'은 없었다. 오성홍기 물결 아래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해외파도 예의 날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신욱의 머리만을 노리는 안이한 전술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고명진과 기성용의 중원 조합은 발이 맞지 않았다. 경기 후 전술을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의 스리백에 어떤 전술로 나갔어야 할지 내가 묻고 싶다"고 발끈했다.
3월 28일 시리아전에서 1대0으로 이겼지만 그야말로 '신승'이었다. 전반 4분 세트피스에서 터진 수비수 홍정호의 1골을 90분간 근근이 지켜냈다. 후반전엔 강력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시리아의 파상공세에 밀리며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으로 겨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내용에 대해 누구도 편들 수 없는 상황이 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손흥민도, 오스트리아리그에서 맹활약중인 황희찬도 대표팀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캡틴' 기성용이 고군분투했지만 전체적인 조직력은 겉돌았다. 전술과 용병술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축구는 때로는 운이 따라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유체이탈' 발언은 성난 여론에 불을 지폈다.
4월 3일 오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고심끝에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재신임을 결정했다. 성난 여론에 반하는 결정이었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최종예선 3경기, '단두대 매치', '독이 든 성배'를 선뜻 맡겠노라는 사령탑이 없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필요성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절대적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경질이 답이 아니라는 결론이었다. 고육지책으로 가장 많은 월드컵 경험과 대내외 소통 능력이 검증된 정해성 수석코치를 영입, A대표팀의 안정을 꾀하는 복안을 마련했다. 한국 축구의 명운을 책임질 슈틸리케 감독의 생명이 극적으로 연장됐다.
재신임 후, 슈틸리케 감독은 변화를 약속했다. 기술위 결정대로 시즌이 끝난 유럽파 등 선수단을 조기소집해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약속한 변화는 그라운드 안에서 구현되지 못했다. 최종예선 카타르전 직전 이라크와의 평가전(0대0무)은 최악이었다. 생뚱맞은 스리백 실험, 기성용 수비수 기용에 물음표가 쏟아졌다. 손흥민 황희찬 등 유럽리그를 호령하던 공격수들이 '슈팅 0개'의 흑역사를 반복했다.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카타르전 패배의 전조였다.
14일 카타르전은 러시아행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사는 원정이었다. 전날 '조1위' 이란이 '3위' 우즈베키스탄을 잡아내며 러시아행을 조기 확정했다. 한국으로서는 우즈벡과의 승점을 벌려 러시아행의 9부 능선을 넘을 천우신조의 기회였다. 그러나 또다시 졸전이었다. 전반에만 2골을 내줬다. 후반 기성용, 황희찬의 만회골이 터지며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품었으나 거기까지였다. 후반 25분, 순식간에 수비라인을 가른 카타르의 카운터어택 한방에 무너졌다. 그리고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2대3으로 패했다. 전술도, 투혼도 실종된 종이호랑이, 1년 넘게 슈틸리케호의 무기력한 플레이를 지켜봐준 인내심이 한계치를 넘어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3년 전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며 그는 "나는 돈만 받고 떠나는 외국인 감독이 되기 싫다. 한국에 결실을 남기고 떠나고 싶다"고 했었다. "한국 대표팀이 내 마지막 감독직이 될 것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내 감독 경력의 멋진 마무리가 되길 바란다"고도 했었다. '갓틸리케'를 칭송했던 축구 팬들 역시 4년 임기를 꽉 채우는 첫 A대표팀 명장의 탄생을 열망했다. 그러나 꿈과 현실의 간극은 너무도 컸다. 한국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행, 믿었던 운명이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그를 영입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한국 축구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말로 결별을 시사했다. 15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거스 히딩크,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백 이후 이후 7년만의 외국인 감독, 2년 9개월 역대 최장수 A대표팀 감독의 말로는 우울했다. 대한민국 사령탑을 맡은 후 38경기에서 27승4무7패, 승률 71.05%를 기록했다. 한때 '갓틸리케'로 불렸던 사나이도 '독이 든 성배'는 피하지 못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됐다.
2017년 6월 15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년9개월만에 경질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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