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임창용이 2군으로 내려갈 때만해도 KIA의 불펜이 어떻게 꾸려질지가 궁금했다. 임창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가 마무리로 버티고 있어서 그나마 불펜의 승리조가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마무리라는 자리의 심리적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김윤동이 임창용이 빠져나간 마무리 자리에 섰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김윤동은 임창용이 2군으로 내려간 지난 10일 이후 5경기에 등판해 1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5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삼진 4개를 잡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볼넷이 6개나 된 것이 아쉬웠던 부분. 안타를 맞지 않았지만 볼넷으로 출루를 시키며 위기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서 사흘 연속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따냈다. 11일 넥센전에서도 4점차 승리를 지켰으니 4경기 연속 마무리로 나선 것. 지난 15일 경기서는 이틀 연속 등판해 나오지않을 수도 있었지만 팀이 7-4로 쫓기면서 결국 2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처음 상대한 김상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지만 다음 타자인 강민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마무리를 맡은 이후 많은 등판이 부담을 가중시켰는지 17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4-3으로 앞선 9회초 2사후 볼넷 2개를 연속해서 허용해 위기를 자초했지만 정성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까스로 세이브를 챙겼다.
롯데와 LG가 타선이 강한 팀이었지만 이번주 만나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더욱 경계를 해야한다. 둘 다 최근 굉장한 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NC는 지난주 6경기서 팀타율이 무려 3할7푼3리나 기록했다. 53득점을 해 경기당 8.8득점의 놀라운 공격력을 보여준 것. 나성밤과 스크럭스가 빠졌는데도 모창민 박석민 등 전체타자들이 모두 잘쳤다.
두산 역시 지난주 팀타율 3할2푼6리를 기록했다. 김재환은 타율 5할과 함께 3개의 홈런으로 포효했고, 최주환과 오재일 등이 4할대의 높은 타율로 공격에 일조했다.
NC는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굉장히 높고, 두산은 언제드지 큰 것 한방이 나올 수 있는 팀이라 조심해야하는 팀이다. 특히 불펜진이 약한 KIA로서는 마무리 김윤동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팀의 불펜진이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다.
김윤동에게 진짜 강한 상대가 연달아 나온다. 이 위기를 넘긴다면 KIA가 순조롭게 1위를 순항할 수 있고, 김윤동 역시 새로운 KIA의 마무리로 입지를 탄탄히 굳힐 수 있다. KIA와 김윤동에겐 위기이자 기회인 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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