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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로 간 선수들. 올스타 투표도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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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1군 선수들도 올스타 투표에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KBO는 21일 5개 구장을 찾아가 10개팀의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올스타 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기준으로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에게만 투표 권한이 주어진다. 이날 1군에서 빠진 김주현(롯데) 박석민 이형범 이재율(이상 NC) 이현승(두산) 주효상(넥센) 등은 투표를 하지 못했고, 송승준(롯데) 조영훈 정수민 나성범(NC) 이보근(넥센) 김태연(한화) 등은 1군에 등록되며 투표를 할 수 있었다.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투표를 했다. KBO는 KIA와 두산 선수들을 위한 투표용지를 따로 준비했다. 소속팀 선수들에겐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두산 선수들에겐 두산에만 기표란이 없는 투표용지를 건넸고, KIA 역시 KIA 선수들의 이름엔 기표란이 없었다.

모두들 고민을 하면서 투표를 했다. 서로 누구에게 투표하는지 보기도 했지만 소신껏 투표를 했다. KIA 최형우는 예상과는 다른 선수에게 투표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유를 묻자 "내가 생각하기엔 이 선수가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당당히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통역원과 함께 투표를 했다. KIA 버나디나는 두산 선수들과 나란히 앉아 투표를 했다. 이름과 번호를 봐도 누군지 잘 몰라 통역원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얼굴을 직접 보여줬다. 버나디나는 "드림올스타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투표하기 편했는데 나눔올스타는 KIA선수들을 찍지 못해서 힘들었다"며 웃었다. 지난 18일까지의 2차 집계에서 나눔올스타 외야수부문 3위에 올라 올스타선발 가능성이 높은 버나디나에게도 이번 올스타전은 특별하다. 미국에서는 더블A시절 올스타에 선발됐는데 메이저리그로 콜업되며 출전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만약 이번에 올스타에 선발된다면 자신의 생애 첫 올스타전이 된다. "만약 올스타에 뽑혀서 나간다면 즐거울 것 같다"고 했다.

KIA 도영빈 통역원은 "헥터의 경우 지난해부터 뛰어 팀과 선수 등번호를 보면 누군지 알아서 쉽게 했는데 버나디나는 아직 선수들을 다 몰라서 얘기를 해줘야 했다"면서 "버나디나에게 누군지를 알려줬을 뿐 투표는 모두 자신의 생각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두산의 에반스도 통역원과 함께 투표소로 들어왔다. 지난해부터 뛰어서인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선수때 올스타전에 몇번 나갔는지 기억은 잘 안난다"면서도 "올스타전은 갈 때마다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스트레스 없이 플레이하는 유일한 경기가 아닌가. 잘하는 선수들 다 모여서 모두가 즐기는 하루다. 즐기는 팬들의 표정을 보는 것도 좋았다"라고 올스타전을 회상했다.

올스타 팬투표는 오는 30일 오후 6시30분까지다. 팬투표수 70%, 선수단 투표 30%의 비율로 합산해 오는 7월 3일 총 24명의 올스타가 발표된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