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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대 고민은 '레나도'...'패턴을 다르게 한다'는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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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외국인 투수 구상은 무엇일까.

삼성은 아직 '꼴찌'지만 9위 kt 위즈와의 승차를 없앤 상태다. 1승만 더 거두면 탈꼴찌가 가능하다. 그만큼 현재 삼성은 투타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1할7푼4리 밖에 안되던 승률이 5월에는 4할4푼까지 올라왔고 6월 들어서는 9승8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타선에서 (구)자욱이, (이)승엽, 다린 러프가 잡아주니까 점수가 날 때 제대로 나면서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덧붙여 "선발 윤성환이 제 몫을 해주고 투타 밸런스가 맞으면서 괜찮아 졌다"고 자체 분석했다.

하지만 김 감독에게도 걱정거리가 있다. 바로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다. 재크 페트릭은 1승7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중이다. 지난 16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그에 앞선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3⅔이닝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시즌이 시작된 후 계속해서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앤서니 레나도다. 가래톳 부상으로 시즌 개막부터 전력 이탈했던 레나도는 지난 달 24일 kt전에 처음 선발로 나선 후 계속 부진한 모습이다. 시즌 전 팀의 에이스 자리를 맡기려고 데려왔지만 기대에 한참을 못미치는 투수가 됐다. 5번 선발 등판해 퀄리티스타트는 커녕 5⅓이닝을 던진 것이 최고 이닝소화 기록이다. 지난 17일 SK전에서는 2이닝을 던진 후 힘이 급격히 떨어져 2⅓이닝 2실점하고 교체됐다.

당시에도 김 감독은 레나도에 대해 "아직 2군에 내릴 생각은 없다. 한두 번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20일 LG 트윈스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조금 생각이 바뀐 것처럼 보였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을 고민중이다. 레나도는 패턴을 다르게 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구위가 좋은 본인의 장점을 발휘해야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도 부진이면 교체 이야기가 나올만도 하다. 하지만 레나도에 대한 기대로 인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김 감독도 그 이상의 이야기를 털어놓진 않았다. "아직은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때문에 그 구상이 불펜행인지, 퓨처스리그행인지, 아니면 방출 수순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105만 달러의 거액을 주고 계약한 외국인 선수를 불펜 투수로 쓰기는 힘들 것이고, 퓨처스리그에 보낸다는 것도 맞지 않다. 시즌의 절반 이상을 활용하지 못하는 외국인 투수가 되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분명한 것은 레나도가 다음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면 자리가 위태롭게 생겼다는 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