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6월 극장가가 연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출격 그야말로 외화 천하를 이루게 됐다.
지난달 말 출사표를 던진 할리우드 인기 블록버스터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이하 '캐리비안의 해적5', 요아킴 뢰닝·에스펜 잔드베르크 감독)를 시작으로 액션 판타지 영화 '원더 우먼'(패티 젠킨스 감독), 액션 판타지 영화 '미이라'(알렉스 커츠만 감독)까지 두터운 팬층을 가진 할리우드 인기 블록버스터 시리즈들이 6월 스크린을 점령한 가운데 외화 천하의 마지막 주자로 액션 SF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이하 '트랜스포머5', 마이클 베이 감독)가 오늘(21일) 출격해 방점을 찍는다.
1년 중 가장 버젯이 큰 시즌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돌입한 한국영화. 할리우드는 이러한 국내 비수기 시즌, 틈새를 공략해 알짜배기 흥행의 맛을 단단히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캐리비안의 해적5'는 지난 5월 24일 개봉해 지난 20일까지 302만5345명을 끌어모아, 전작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11, 롭 마샬 감독)의 기록(313만46명)에 버금가는 스코어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등판한 '원더 우먼'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210만9040명을 동원했고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는 중. 무엇보다 '원더 우먼'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된 흥행 참패를 이어가며 굴욕을 당했던 DC히어로물을 다시금 일으키게 만든 작품으로 DC히어로의 새 시대를 연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원더 우먼' 흥행세를 이어받은 세 번째 외화는 '미이라'. 현충일(6월 6일) 특수를 겨냥하며 등판한 '미이라'는 개봉 첫날 87만명의 관객을 동원,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이자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았다. 비록 첫날 이후 드롭율이 급격히 하락, 인기가 빠르게 식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그럼에도 지난 20일까지 누적 관객수 334만6624명 끌어모으며 여전한 '톰 크루즈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2주 주말 연속 박스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현재 한국영화 '하루'(조선호 감독)와 일일 박스오피스 1, 2위 경합 중인 상태다.
이렇듯 외화들이 6월 극장가 흥행 정상을 꿰차고 있는 상황 속 방점을 찍을 진정한 '흥행 깡패'가 등장했다. 바로 오늘 개봉하는 '트랜스포머5'.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마지막 시리즈인 '트랜스포머5'는 시리즈 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2억6000만 달러(한화로 약 3000억원)가 투입되는 등 역대급 규모를 자랑했다. 또한 영화의 98%를 아이맥스(IMAX) 3D 카메라로 촬영하며 시리즈의 모든 것을 건 '파괴지왕 총력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관객을 사로잡은 것.
현재(21일 오전 9시 30분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의 실시간 예매율) '트랜스포머5'는 예매점유율 65.2%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예매 순위를 과시하고 있다. '미이라'에 이을 폭발적인 흥행 기록을 예고한 것. 특히 이번 주는 이렇다 할 한국영화 대작이 없는 상황이며 '트랜스포머5'에 관객이 몰릴 것은 자명한 일. 흥행 질주에 나서기에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컨디션이 구축된 6월 넷째 주. 외화 천하의 방점을 찍을 주인공이 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원더 우먼' '미이라'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