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공수 겸장' 내야수 나주환의 방망이가 뜨겁다. 수비에선 상대의 흐름을 차단했다.
나주환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2번-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SK는 10안타(3홈런)를 폭발시킨 타선을 앞세워 NC에 13대6으로 승리. 3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렸다. SK의 걱정거리 중 하나였던 테이블세터는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중심에는 나주환이 있었다.
SK는 최근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번 타자로 기용했다. 하지만 테이블세터의 출루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경기에선 노수광(중견수)과 나주환(2루수)이 콤비를 이뤘다. 노수광은 좌타자로 언더 핸드 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7푼5리로 강하다. 나주환이 언더 핸드 투수에 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주환은 최근 4경기에서 6안타(2홈런) 6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 나주환에게 중요한 임무가 주어졌다.
유틸리티맨 나주환은 2번 타자의 임무도 확실히 해냈다. 먼저 수비에서 빛났다. SK 선발 메릴 켈리는 1회초 김성욱에게 솔로 홈런, 나성범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이어 1사 1루에서 모창민이 2루수 오른쪽 강한 타구를 날렸다. 다소 2루쪽으로 치우쳐있던 나주환이지만, 재빠르게 발을 옮겨 다이빙 캐치로 공을 잡아냈다. 역동작으로 2루 송구를 택했고, 첫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이었다. 간발의 차이였다. 나주환의 호수비로 2사 1루. 이어 나주환은 조영훈의 2루수 오른쪽 깊숙한 타구를 처리하며 위기를 끝냈다.
공격에서도 만점 활약이었다. SK는 0-2로 뒤진 2회말 2사 후 정의윤의 안타와 4사구 2개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만루에서 노수광이 멀어내기 볼넷을 얻어 1-2. 후속타자 나주환은 이재학의 초구를 받아쳐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역전하는 점수였다. SK는 최 정의 적시타와 한동민의 3점 홈런으로 크게 달아났다. 점수는 7-2.
SK는 3회말 1사 후에도 이재원의 투런포로 점수를 9-2로 벌렸다. 박승욱의 볼넷, 노수광의 사구로 기회는 계속됐다. 1사 1,2루에서 나주환은 다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추가점을 뽑았다. 그 후 최 정이 좌월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초반부터 확실히 승기를 굳혔다.
나주환은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수비에선 유독 2루수 나주환에게 공이 몰렸다. 그러나 자신에게 오는 타구를 깔끔히 처리하며, 투수를 도왔다. 나주환은 어느 포지션, 어느 타순에 놔둬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