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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만에 7이닝 소화' 장원준은 무너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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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의 고비를 넘기면서도 자신의 역할은 해냈다.

두산 베어스 좌완 장원준은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올해 판타스틱4의 활약이 지난해처럼 압도적이지는 않은데, 어떤 이유인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막강한 선발진은 지난해 70승을 합작하며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지난해만큼 위력이 있지는 않다. 일단 보우덴이 부상 등 여러 이유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2경기 등판에 그쳤다. 4월 27일 넥센 히어로즈전 등판 이후로 다시 재활에 돌입했던 보우덴은 다다음주쯤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우덴이 없는 자체로도 두산은 시즌 내내 대체 선발을 채우느라 고민했다.

니퍼트도 지난해만큼 컨디션이 좋지는 않고, 장원준 역시 위압감이 조금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장원준이 지난 2년 동안 풀타임에 포스트시즌 그리고 국가대표 출전까지 모두 소화하면서 피로가 쌓인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까지 시즌 4승에 그칠만큼 승리 페이스도 썩 좋지는 않다.

23일 잠실에서 12일만에 다시 친정팀 롯데를 상대한 장원준은 초반 계속해서 위기가 있었다. 1회초 너무 쉽게 선취점을 허용했고, 3회와 4회, 5회까지 꾸준히 주자 출루를 내줬다. 투구수 조절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장원준의 실점은 1회 뿐이었다. 3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손아섭 타석에 땅볼 유도에 성공했고, 4회초 2사 3루 위기 역시 내야 땅볼로 벗어났다. 5회초에는 1사 1루에서 중심 타자인 손아섭과 이대호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뒤로 갈 수록 투구수도 관리가 잘 됐다. 5회까지 80개 가까이 던졌던 장원준은 111구 역투를 펼치며 7회까지 책임졌다. 6경기만의 7이닝 소화다. 지난 5월 1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둔 후 6이닝 이하를 소화했던 장원준은 이날 모처럼 7이닝을 던지며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 이상을 해냈다. 최종 기록 7이닝 7안타 3삼진 1볼넷 1실점.

타자들도 장원준의 역투에 응답했다. 초반부터 빠르게 역전에 성공하고, 여유있는 점수를 벌어둔 덕분에 장원준은 가뿐히 시즌 5승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