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복덩이 자일(29)의 발끝이 매섭다.
자일은 2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광주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데 이어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여름 전남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한 자일은 올 시즌 더욱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리그 15경기에서 11골(평균 0.73골)을 몰아치며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지난 시즌보다 페이스가 좋다. 자일은 지난해 리그 20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했다. 노상래 전남 감독 역시 "자일은 골을 넣어줘야 하는 선수다.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자일의 매서운 득점력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다. 그는 올 시즌 김영욱(26) 허용준(24) 한찬희(20) 최재현(23)의 도움 속에 필드골을 완성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중 김영욱과 최재현이 자일의 새로운 조력자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김영욱은 지난 시즌에도 자일을 도왔지만 공식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벌써 자일을 상대로 3개의 도움을 기록중이다. 지난달 28일 치른 인천전에서는 질 좋은 패스를 연달아 배달하며 멀티골을 도왔다. 김영욱은 "계속해서 호흡을 맞추다보니 자일의 스타일을 더욱 잘 알게 됐다. 자연스럽게 자일의 움직임을 예측해 패스하게 된다"며 허허 웃었다. 전남 관계자 역시 "두 선수의 호흡이 이전보다 확실히 좋아진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자일을 돕는 또 한명의 선수는 '무서운 신인' 최재현이다. 올 시즌 프로에 입문한 최재현은 자일과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최재현은 자일이 시즌 첫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지난달 7일 광주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16라운드 광주전에서도 상대 파울을 유도, 자일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선사했다. 자일은 최재현이 얻어낸 슈팅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최재현은 "자일은 골 결정력이 좋기 때문에 패스를 주거나 크로스를 할 때도 움직임을 확인하게 된다. 볼을 잡으면 확실히 잘 보인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김영욱 최재현이란 든든한 조력자들의 도움 속에 차근차근 공격 포인트를 쌓아가고 있는 자일은 "많은 사람이 내가 골을 넣기를 기대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도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