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도루왕 경쟁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성적을 보면 3파전 양상이다. 3일 현재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 22개로 1위를 달리고 있고,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가 18개로 2위, kt 위즈 이대형이 17개로 3위다. 누가 1위가 되더라도 얘기가 된다.
박해민은 도루왕 3연패를 노리고 있다. 2015년에 60개로 첫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박해민은 지난 해 52개로 1위에 올랐다. 올 해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박해민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4월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뒤늦게 첫 도루를 기록한 박해민은 지금까지 한 경기에서 두 번 이상의 도루를 한 게 5번이나 된다. 2경기에선 3개씩 기록했다. 6차례 실패해 성공률은 78.6%다.
박해민이 3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다면 확실히 대도(大盜) 계보를 이어가게 된다. 역대 도루왕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김일권(해태·1982∼1984년 3년 연속) 정수근(두산·1998∼2001년 4년 연속) 이대형(2007∼2010년 4년 연속)뿐이다.
버나디나는 첫 외국인 도루왕을 꿈꾼다. 그는 5월에 한달 가까이 도루를 하지 않았다가 6월 이후 다시 뛰고있다.
4월에 9도루를 기록한 버나디나는 5월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0개째 도루에 성공한 후 뚝 끊겼다. 타격이 내리막길을 타면서 도루보다 타격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이후 6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다시 도루를 하기 시작해 6월에 7개를 성공시켰다.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임찬규를 상대로 2루 도루에 성공, 이대형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5번의 실패로 도루 성공률은 78.3%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 초기에는 발 빠른 선수가 많았는데, 최근엔 대다수가 장거리 타자다. 1999년에 삼성의 홀이 47개의 도루로 2위에 올랐고, 2000년엔 해태의 타바레스가 31개로 2위를 차지했다. 마르티네스는 삼성 소속으로 2001년 28개를 기록하며 4위, LG로 이적한 2002년 22개로 5위에 올랐다. 버나디나가 도루왕에 오른다면 KBO 첫 외국인 도루왕이 된다.
이대형은 2007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 현역 최고 대도(大盜)다. 통산 499개로 전준호(히어로즈) 이종범(KIA)에 이어 역대 세번째 500도루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0년 이후 도루왕에 오르지 못한 이대형이 올 시즌 도루왕을 차지한다면 통산 5번째. 김일권(해태)과 함께 최다 타이틀 공동 1위가 된다. 이대형은 21번을 시도해 17번 성공했다. 81%의 성공률로 박해민 버나디나에 앞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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